현대重 "깜짝실적"… 한국 조선의 힘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4.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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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Q 사상최대 실적, 원자재 우려 불식..영업이익률도 개선

원자재 가격 급등도 한국 조선업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28일 실적 공시를 통해 1/4분기 매출이 4조3541억원, 영업이익은 6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42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은 사상 두번째다. 이번 실적은 특히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룬 실적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4분기 5561억원 대비 15%, 전년 동기 4024억원에 비해서는 58.9% 급증했다. 시장의 예상 5600억~5700억원 보다도 700억~800억원 많은 규모다.

관심을 끌었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도 14.7%로 크게 개선됐다. 전분기 13.1% 보다는 1.6%포인트, 전년 동기 10.9%에 비해서는 3.8%포인트 높은 것이다.



조선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조선부문은 매출 2조1599억원에 영업이익 3819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17.7%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3.7% 보다는 4%포인트, 전년 동기 12.7% 보다는 5.0%포인트 호전됐다. 주요 원자재인 후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은 오히려 크게 개선된 것이다.

선가 상승률이 컸던 2005년 이후 수주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데다, 매출비중이 높은 컨테이너선과 LPG선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이 많이 좋아졌다"며 "서브프라임 사태와 후판 가격 상승 등으로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조선업황은 좋았다"고 분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 4424억원에 영업이익 960억원으로 이익률이 21.7%에 달했다. 이익률로는 6개 사업부문 중 최고다. 조선 호황에 따라 선박용 엔진가격이 상승한데다 발전용으로 개발한 고유모델 엔진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전기전자 부문과 건설장비 부문도 1/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73억원, 517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65%, 106.8%의 급증세를 보였다.

조 센터장은 "조선에서 후판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인데 선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우려가 지나쳤다"며 "이번 실적 발표가 조선업에 대한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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