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시위속 마무리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4.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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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중국 베이징 하계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빚어진 성화 '수난'은 국내도 피해가지 못했다.

성화봉송 행사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의 축사로 막을 올렸다. 80명의 주자들이 참가해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하기까지 총 80여명의 주자들이 성화 봉송에 나섰다.



김정길 위원장은 저녁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소망이 서울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기원한다"며 국내 성화 봉송의 의미를 평가했다.

중국인-시민단체 충돌 = 이날 봉송 행사에선 곳곳에서 성화의 서울 도착을 환영하는 집회와 중국의 티베트 정책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려 시위대끼리 충돌하는 불상사도 빚어졌다.



'기독교사회책임' 등 일부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중국이 티베트 탄압과 북한 탈북자 인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국이 될 수 없다"며 오전 11시부터 올림픽공원 앞에서 성화 봉송 행사를 방해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수천명의 중국 유학생 등은 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국내 시민단체들에 항의했다. 다행히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피했지만, 중국인들이 던진 돌에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서울 도착을 환영하는 중국인들이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주변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 베이징 올림픽 성화의 서울 도착을 환영하는 중국인들이 2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주변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곳곳 시위로 얼룩 = 성화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후 2시 55분께 신천역 인근에서 봉송 행렬에 탈북자 남성 한 명이 뛰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역삼역 인근에서는 북한인권단체 회원 2명이 저지하는 경찰에 시너를 뿌리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 밖에 '티베트평화연대' 등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이 곳곳에서 성화 봉송 반대 시위를 펼쳐 진통이 벌어졌다. 이에 경찰은 돌발 사태에 대비해 성화 봉송 구간에 특공대 등 8000여 명을 배치했다.

한편 유럽과 미주를 이어 아프리카와 일본을 달려온 성화는 이날 국내 봉송 행사를 모두 마치고 이날 밤 11시께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으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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