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4.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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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價 급락…원자재 고공비행시 금리인상 가능

신용경색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일까.

기업 실적도 예상보다 좋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이은 금리인하도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는 연준이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초첨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경기 회복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최악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


CNN머니는 25일(현지시간) '왜 최악의 시기가 끝났다고 볼 수 있나?'(Why the worst may be over)란 기사를 통해 경제 전반에 신용위기가 끝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채권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채권 시장은 더 이상 경기침체를 우려하지 않는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채권 대신 다시 증시로 몰리면서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3.28% 수준에서 3.86%까지 급등한 것.(채권 가격 하락)



채권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으로 경기 침체때는 자금이 몰리며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반대로 경제가 호황시에는 채권보다 수익성이 높은 증시 쪽으로 자금이 몰리며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에 따라 최근 채권 가격 하락은 증시 등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이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및 식품 가격 급등에 아직 고통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있지 않다. 28일 처음 지급되는 정부의 세금환급액도 소비자들의 소비 증가를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CNN머니는 "최악은 이미 지나왔다"면서 "금융기업들로부터 또 다른 충격이 없다면 결국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단행된 연준의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정말 위기가 끝났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투자자들도 추가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가뜩이나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는 상품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CMC마켓의 외환투자전략가인 아시라프 라이디는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 의도는 더 이상의 식품 가격 급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국제 공조 노력의 일환일 것"이라며 "달러 가치 하락은 곧바로 상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물론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p 금리 인하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분명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30일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약달러가 지속되고 유가 및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한다면 연준이 올해안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잭 애블린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금리 인하는 약보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금리인상이 시장과 경제가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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