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환경 챙길 만큼 컸다"

베이징(중국)=황국상 기자 2008.04.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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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머니 지구를 지켜라]<2-2>마웬위엔 중국임업과학원장

↑ 마문원 중국임업과학원장↑ 마문원 중국임업과학원장


"중국 정부의 환경정책 강화는 단지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아프리카 저개발국처럼 먹고 살기 힘든 상태에선 환경보호 따위를 생각할 수 없지만 경제 발전이 이뤄지면 자연히 환경을 생각하게 되죠. 중국이 이제 그 단계에 이른 겁니다."

마웬위엔 중국임업과학원장(사진, 68)은 "그간 무분별한 개발이 중국의 환경문제를 초래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환경 개선을 위해 인간이 기울일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업과학원에서 중국의 황사·사막화와 대기환경에 대해 43년 동안 연구한 이 노학자는 '인간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였다.

황사 피해가 한 예다. 그는 "지난 2001년만 해도 베이징 하늘 전체가 노랗게 까매져 지구 최후의 날을 떠올릴 정도로 황사나 스모그가 심했지만 요새 들어선 그 같이 심한 황사 오염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정부가 황사를 줄이기 위해 1978년부터 31개 성 전역에 걸쳐 방호림 공정을 실시했던 효과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해물질 피해도 줄어들고 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건축자재에 포함된 유해물질 함량을 검열하고 시민들에게도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을 권장하면서 점차 문제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 때 중국에선 값싼 목재나 페인트 등 실내 인테리어 자재에서 유해물질이 나와 입주자들이 백혈병에 걸리는 문제가 발생해 사회 이슈가 되기도 했다.


마 원장은 "과거엔 기업들이 폐기물을 마구 배출하는 등 환경보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무방했지만 더 이상 그 같은 일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장급 기관에서 장관급 기관으로 승격된 환경보호부는 대기·수질·토양 오염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과 연관된 환경산업 육성을 책임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마 원장은 "특히 의식주(衣食住) 분야의 환경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중국 정부는 비산 먼지의 주범인 건설 자재용 굴착장과 제지·화학·철강·발전업 등 주요 공장들을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도록 기업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다량의 매연을 토해내는 구형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차량들은 이미 1만5000여대가 통행 중단 선고를 받았다.



규제 강화에 따라 중국 제2의 철강업체인 쇼우강(首鋼)은 지난 1월 올해 철강 생산량을 400만톤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환경 문제가 경제 문제로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황사로 인한 산업 피해다.

마 원장은 "황사가 한 번 일어나면 도로에 먼지가 두껍게 깔려 차량이 다닐 수 없고 채소 등 농작물을 모두 폐기해야 할 정도로 운송업·농축산업에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 원장은 "환경오염 문제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 재앙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문제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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