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G 과다 출혈' 경쟁..단말사 '실적 쑥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04.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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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3G) 이동통신(WCDMA) 경쟁으로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이동통신회사와 단말기 제조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과열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가 나온 반면 단말기 제조사는 '이익 상승'이라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이동통신사의 3G 출혈경쟁이 단말기 제조사 배만 불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정보통신 부분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3%나 늘어난 9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했다.



특히 3G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단말기 판매량은 42%나 급증했다. 네트워크 사업도 이동통신사의 WCDMA 망 투자 확대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이동통신 부분 영업이익이 4542억원으로 전년동기 1214억원의 3.7배에 달했다. 매출액도 3조326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2.6% 증가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실적이 북미와 한국 WCDMA 매출 호조 및 신흥 시장의 물량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동통신회사의 1분기 실적 성적표는 초라하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KTF는 분기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순익은 70% 나 급락했다. 영업이익도 90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7% 줄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30% 가량 떨어진 수치다.

3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KTF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경쟁사와의 WCDMA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직전분기 대비 7.0%, 전년동기 대비 24.7% 증가한 4603억원이 집행됐다.

SK텔레콤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6% 줄어든 55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6% 늘어난 2조8370억원. SK텔레콤도 전년동기보다 30.7% 늘어난 마케팅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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