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피해 사상 최대… 충남 상륙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4.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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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마리 돌파, 2003년 560만마리 넘어서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600만마리 돌파
-충남까지 상륙하는 등 진정세 안보여
-연중 AI 국가 우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오리 살처분 마리수가 600만마리를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

그럼에도 AI는 충남까지 상륙한데 이어 진정세를 보이던 전남에서 다시 의심사례가 접수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최초 AI 발생 이후 AI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살처분에만 1만4000여이 동원돼 600여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이같은 살처분 마리수는 지난 2003년 AI 사태 당시 살처분한 560만마리를 넘어선 수치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남 논산시 부적면 씨오리 농장에서도 정밀 역학조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반경 3㎞내 62개 농가 7만600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키로 했다.

그러나 논산 씨오리 농장에서 씨오리가 천안과 아산으로 출하된 것으로 확인돼 충남지역의 다른 시군에까지 AI가 퍼질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또 전날 전남 나주 금천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병아리 800마리가 집단 폐사해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 이후 집단폐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으나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로써 지난 1일 최초 AI가 확인된 이후 모두 52건의 신고가 접수돼 28건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12건은 음성이었고, 12건은 현재 검사 중에 있다. AI가 발생한 지역도 전남·북과 경기, 충남 등 4개 권역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하지만 겨울철 바이러스로 인식됐던 AI가 봄철에 범람하고 있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AI가 발생한 국가의 외국인근로자가 옮겨왔거나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에 남은 철새에 의한 전염 가능성만을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AI 유전자형을 밝혀내려면 2~3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상 이번에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출현한 AI와는 다른 성질의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 AI가 발생해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는 나타나지 않아왔지만 올해는 초여름 기온에서도 바이러스가 소멸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 전문가는 "이미 중국이나 동남에서는 AI가 연중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는데다 외국인력 교류가 확발해지면서 따뜻한 날씨에서도 살아남는 AI바이러스가 유입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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