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1Q GDP, 금리인하 명분 충분"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4.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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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 놓고 논쟁일 듯"

이 기사는 04월25일(10: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기 둔화가 확인된 이상, 5월에 한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25일 채권시장이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에 대해 내린 대체적인 평가이다. 물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지만 경기가 둔화가 뚜렷해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이 쌓였다는 것이다.

채권금리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4.88%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한차례 금리인하를 넘어 두차례가 될 것이냐 그 이상이 될 것인가로 향하고 있다. 인플레 우려보다는 경기 둔화폭이 관건이다.

'1분기 GDP 경기 둔화 확인'..5월 금리인하론 '탄력'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모두 전기대비 감소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나타냈다. 또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GDI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2.2%)해 실물경기도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GDP는 향후 경기의 하강 위험이 커졌다것을 뚜렸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물가 부담이 여전하지만 정부와 통화당국이 경기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표는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외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GDP에서 순수출 증가율과 기여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1분기 GDP는 5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은도 1분기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이뤘지만 경기 상승세는 꺾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세 둔화, 취업자수감소, 교역조건 악화 등이 소득에 영향을 미쳐 민간소비도 당분간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말과 연초 예상했던 연간 성장률 수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논쟁의 시작"..하반기 경기에 촉각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인정한 한은이 몇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한 차례 금리인하로는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최소한 두차례 정도 인하해야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한은도 나섰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추가 인하 여부는 '경기둔화 폭'에 달려있다. 미국의 경기둔화 정도와 정부가 추진중인 경기 부양책 등이 어떤 영향을 줄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인플레 변수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역시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올 하반기에는 경기 상황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 국장은 "정부의 투자활성화 정책, 대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계획 등으로 하반기에 설비투자가 늘 것으로 보이고, 건설투자도 정부의 투자 집행으로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전기비 성장세가 1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크게 하락했던 주가가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고, 인플레 가능성도 높은 만큼, 금리인하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이재형 동양선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와 주가 회복세가 기대된다면 서비스 쪽 소비 지표가 회복될 개연성이 있다"며 "1분기 소비둔화가 자산소득 감소에 따른 특수성이 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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