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끼 만나서 과학놀이에 빠지고.."

머니투데이 이정흔 기자 2008.05.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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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놀이·체험학습, 어디가면 좋을까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올해 처음으로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기 중 방학을 설정할 수 있는 '단기방학' 제도가 실시되면서 5월의 첫주를 학교가 아닌 집에서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해에는 아주 짧은 기간이라도 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달력마저 귀신같이 알아준 듯 하다. 어린이날이 낀 5월 첫주만 잘 쉬어간다면 일요일인 5월4일을 시작으로 5월12일 석가탄신일까지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서울 시내에서만 해도 71%에 달하는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5월6일을 기점으로 최소 4일간의 단기방학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그저 집에서만 머물기에는 너무나 길고긴 방학. 이 기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귀가 솔깃하지 않은 부모들이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그저 즐기고 노는 것을 넘어서서 아이들이 여러 분야를 직접 체험하며 학습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행사들 또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 교육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강화 옥토끼우주센터



국내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의 탄생과 함께 최근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래희망이 바로 '우주과학자'다. 미래의 우주과학자를 꿈꾼다면 한번쯤은 들러야 하는 곳이 바로 인천 강화에 위치한 옥토끼우주센터(www.oktokki.com)다.

지난해 5월5일 문을 연 옥토끼우주센터는 '태양계 여행', '우주 생활관' 등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돼 있는 국내 최초의 우주 항공 테마파크다. 최근에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을 기념해 '소유즈관'이 문을 열기도 하는 등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만한 체험학습 및 놀이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옥토끼 만나서 과학놀이에 빠지고.."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의 궤도 및 귀환 모듈이 실제 크기로 갖춰져 있는 '소유즈관'을 비롯 화성 탐사선의 조종석을 그대로 재현한 '우주 왕복선 조종실' 등 500여점의 실물 모형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이밖에 과학책에서만 봤던 무중력 상태와 블랙홀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성 탐사선의 중력 가속도를 느껴볼 수 있는 G-포스,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느끼는 어지러움과 요동을 체험할 수 있는 '우주체험존' 등도 놓칠 수 없는 재밋거리다. 특히 이번 어린이날에는 개장 1주년을 맞아 5000명의 우주꿈나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연중무휴로 평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 주말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개인당 1만3000원이다.

◆숭실 창의력 체험 축제

신나게 놀면서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숭실 창의력 체험축제'가 숭실대 창의력 수학교실(www.Funmath.net) 주최로 5월5일 어린이날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앞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창의력 체험축제'는 어린 학생들이 보다 부담 없이 수학과 과학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 형식으로 마련돼 특히 어린 학생을 자녀로 둔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면체 접기, 기하구성, 스파로그래프, 해밀턴사이클 찾기, 하노이타워 등 수학교실에 참여하다 보면 복잡해 보이기만 하던 수학 원리도 어느새 쉽게 이해하게 된다. 또 루미놀 반응, 녹말충격실험, 카멜레온캡슐 만들기, 자이로드롭 만들기, 와인잔 소리 만들기 등 간단한 실험 도구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과학교실도 흥미롭다. 참가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경복궁 훈민정음 서문쓰기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고 싶다면 경복궁에서 개최되는 '훈민정음 서문쓰기' 행사를 추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어린이날인 5월5일 오전 10시30분 경복궁 수정전에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특히 대회 장소인 수정전은 훈민정음 탄생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집현전 터에 세워진 건축물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행사에 참가하는 남녀 어린이들은 각각 조선시대 관리들이 쓰는 모자였던 사모와 부녀자의 나들이 모자인 아얌을 착용하고 하얀 도화지 위에 훈민정음을 써내려 가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하동 정씨 문성공파 종중에서 기증한 '훈민정음 해례 영인본'이 직접 전시될 계획으로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훈민정음을 두눈으로 직접 보고 우리 말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어린이에게는 경복궁 내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의 사진이 아로새겨진 크리스탈 장식품을 기념품으로 증정하며 심사를 통해 우수자에게는 세종대왕 어보, 앙부일구 모형 등의 상품을 수여하게 된다. 4월28일부터 5월2일까지 경복궁 홈페이지(http://www.gbg.go.kr, http://www.royalpalace.go.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초등학생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농촌진흥청 꿈나무 원예 체험 한마당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직접 돌보고 가꾸며 원예치료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꿈나무 원예 체험 한마당'이 농촌진흥청 주최로 어린이날 펼쳐진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원예연구소에서 직접 개발한 다양한 꽃이나 채소를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행사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원예연구소 관찰원실 견학을 통해 선인장에서부터 사과, 국화, 장미까지 1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원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갖가지 꽃과 채소 등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충을 잡아주는 유용한 곤충들을 소개하는 자리도 따로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에서 연구ㆍ개발한 '원예치료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원예치료는 식물과 정원을 가꾸면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과정으로 이번 원예치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퀴즈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되는 '우리 꽃과 채소 이름 맞추기'와 아이들이 직접 화분을 만들어 보고 자신의 화분을 집으로 갖고 갈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허브 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 학습도 준비 돼 있다. 어린이날에는 페이스 페인팅, 매직버블 만들기 등의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4월28일부터 30일까지 농촌진흥청 원예기술과(031-240-3693)로 전화신청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 300명까지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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