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봄, 상상의 나라로 '꿈의 여행' 떠나요

머니투데이 이정흔 기자 2008.05.02 08:35
글자크기

[머니위크 기획]가정의 달, 가족나들이 어디로

"이번 어린이날엔 또 어디로 갈까?"

어린이날이 다가오는 이맘때 쯤이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아이들과는 달리 아빠들은 걱정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가족여행이라도 준비해 두었으면 좋으련만 바쁜 직장생활에 쫓기다보니 '이번 해 만큼은'이라는 굳은 결심도 이미 무너져 버린 지 오래다. 그렇다고 마냥 들떠 있는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도 없을 터.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봄축제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도시락 하나면 가족들과 함께 부담없이 하루를 즐길 수 있는 봄축제들을 소개한다.

◆서울의 봄을 즐겨라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올해로 벌써 6회째를 맞이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다. 특히 올해는 4계절을 중심으로 계절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펼쳐질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즐길거리는 더욱 다양해졌다. 5월에 시작되는 2008 하이서울 페스티벌 봄축제의 주제는 '궁'. 경복궁, 경희궁 등 궁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중심으로 문화도시 서울의 진면목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축제의 봄, 상상의 나라로 '꿈의 여행' 떠나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열린 궁전 상상공작소'는 트렘플린 체험, 탈 만들기 등 아이들이 뛰어놀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다. 야외에 휴식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고 음료와 음식을 제공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하다. 매일 오전 11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특히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오전 9시부터 두시간 일찍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팔색무도회'도 놓치지 말자.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에 펼쳐지는 이 무도회는 전통국악에서부터 락밴드, 라틴댄스, 스윙,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번에 즐길 수 있어 가족들과 함께 흥을 돋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하늘을 뒤덮는 미디어 클라우드와 워터스크린 영상쇼로 서울광장은 지상 최대의 야외 나이트클럽이 될 전망이다.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왕, 민심을 살피다'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 16개 서울의 대표적인 박물관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조선시대 서민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체험 교실이다. 조선시대의 저잣거리를 완벽하게 재현, 조선시대 떡과 술ㆍ한방 약재 맛보기ㆍ대장간 체험ㆍ옹기와 문방기구ㆍ만화부채ㆍ화폐를 만드는 체험부스ㆍ옛 여인들의 속옷 알아보기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4일부터 12일까지 경희궁에서 공연 예정인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는 특히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각광받고 있다.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명성황후>는 1995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 이래 한국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평소에는 가격이 비싸 선뜻 즐기지 못한 이들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온가족이 함께 저렴한 가격에 즐겨보는 건 어떨까.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덕수궁에서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5일부터 10일까지 덕수궁에서 열리는 '퓨전, 아름다움으로 만개하다'는 전통예술인 국악과 다양한 현대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아트 퍼포먼스. 그림 퍼포먼스ㆍ한복 입은 비보이ㆍ월드뮤직ㆍ아카펠라ㆍ환상적인 마술쇼 등이 국악의 선율과 함께 펼쳐진다. 공연 시간은 오후 5시부터 6시반까지다.


5월5일 어린이날 당일에는 '고궁가족음악회'도 펼쳐질 예정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3번 등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연주곡들로 구성된 이번 음악회를 찾는다면 가족들과 함께 낭만적인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에도 다양한 봄축제 풍성

서울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봄축제도 다양하다. 화사한 봄날, 꽃나들이를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라면 평택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평택시는 4월26일부터 어린이날인 5월5일까지 10일간 오성면의 농업기술센터에서 '평택꽃 봄나들이'를 개최한다.
축제의 봄, 상상의 나라로 '꿈의 여행' 떠나요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평택꽃 봄나들이 행사에서는 화훼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장미를 비롯 호접난, 분재, 관엽류, 선인장, 야생화 등 다채로운 꽃이 전시된다.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과 함께 동화나라, 천연염색 체험하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

튤립, 유채, 장미 등이 만발한 '나들이 장소'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나른한 봄날을 즐길 수 있고 '동화나라'에서는 후크선장과 백설공주,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다양한 동화 속 세계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전통 떡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웃다리 문화촌 문화예술체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5월5일 어린이날에는 옛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뻥튀기 장수와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꽃무늬 페이스 페인팅 등의 행사가 준비돼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축제의 봄, 상상의 나라로 '꿈의 여행' 떠나요
5월2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서 펼쳐지는 '구석기축제'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1978년 미국인 그렉 보웬이 한탄강 주변에서 30만년 전 아슐리안인이 사용했던 주먹도끼를 발견한 지 꼭 30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위대한 발견 그후 3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보다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지인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마련된 선사시대 체험파크. 이 밖에 구석기문화를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워보는 구석기체험학교, 연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농경생활 문화체험 등 직접 즐기면서 교육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밖에 안산에서는 유럽ㆍ남미 등 16개 국가에서 53개 팀이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3일부터 5일까지 안산 광덕로 일대 차없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안산 국제거리극축제'는 연극, 무용, 마임, 음악 등 전 세계의 신나는 광대쇼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람료 없이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열리며 비가 오더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개막작인 전자 타악 연주와 불꽃의 조화가 인상적인 프랑스 작가 코만도 베르뀌의 <불의 콘서트>, 프랑스 극단 시어터 엉 플람의 연극 <오 마마 오>, 호주의 대형인형극 <갈매기떼>(Snuff Puffet) 등은 높은 예술성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해외 공연 작품이다. 이 외에 태안반도의 기름 유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댄스시어처 창의 퍼포먼스 <새>를 비롯해, 영상과 무용, 라이브 음악을 혼합한 온앤오프 무용단의 <다른 한편> 등 다양한 국내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