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쇠고기개방, 盧정부 계획 따른것"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4.24 21:15
글자크기
李대통령 "쇠고기개방, 盧정부 계획 따른것"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 "쇠고기 협상은 참여정부 시절에 세워둔 조건과 일정에 따라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나라당·통합민주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쇠고기 수출입에 관한)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이 확정되면 거기에 따라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참여정부에서 세운 계획이었고 그 조건이 성취돼 일정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25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쇠고기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쇠고기 협상에서 미국과 어떤 이면 합의도 없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야권 일각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과 쇠고기 수입을 맞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과제 보고회에서도 "한미 쇠고기 협상은 1년 전 노 전 대통령이 미국측과 합의한 사안"이라며 "한미 FTA와 쇠고기 협상은 원칙적으로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선자 시절 노 대통령을 만나 퇴임 전 쇠고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한미FTA 협상 때 미국 측이 자동차 재협상 문제를 제기하면 쇠고기 수입을 교환하겠다. 당시 그 조건 때문에 해 줄 것을 안 해 준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미국 갔을 때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자동차 문제에 대한 재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해서 쇠고기 문제를 풀어줘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