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대우 해체와 삼성 해체](https://thumb.mt.co.kr/06/2008/04/2008042419043967531_1.jpg/dims/optimize/)
외환위기는 재벌의 선단식경영, 부채비율 500%대 부채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당시 '사회적 진단'이었다. 몇년 후 기업들이 투자 안하고 현금을 쌓아놓고만 있자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라는 게 무슨 근거였는지 모르겠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법적 잣대를 들이대니 김우중 회장의 대우 경영 방식은 범죄시스템으로 전락했다. 김 회장은 외화자금을 싼 값에 쓰기 위해 한국은행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총재나 임원에게 직접 가지 않고 담당 부서에 먼저 가서 손을 잡고 부탁했다는 비화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성공담은 달리 보면 로비고 선물이나 봉투가 오갔다면 불법 로비가 된다.
삼성이 뭇매를 맞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코리아'는 몰라도 '삼성'(Samsung)은 알게 한 글로벌 기업 삼성에 태풍이 불어닥쳤다. 결국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이어 법정에 서야 한다. 삼성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한 전략기획실도 해체키로 했다. 쇄신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삼성그룹을 해체하는 수준이다.
재계에선 "설마 이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느냐"는 시각으로 보는 것같다. 실제로 이 회장이 완전히 손을 떼고 삼성 계열사들이 각자 경영의 길을 간다면 그것은 한국 경제에 큰 불확실성을 안기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대 기업군이 태어나서 70년 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영실험에 들어가는 일이다. 삼성을 59개 계열사, 150조원의 자산을 가진 그룹이라는 액면으로만 볼 수 없다. 삼성과 운명공동체인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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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으로선 발표된 쇄신안을 믿을 수밖에 없다. 사제단이 성전(聖戰)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니 실행에 옮기지 않을 방도도 없을 것같다. 통 큰 한국인들이 다시 한번 큰 일을 벌이지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