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Q 선방에도 ARPU 방어 '비상'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4.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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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종합)1분기 ARPU 4만2000원대로 추락...4만3000원선 방어 선언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를 사수하라.'

망내할인제 확대, 문자메시지(SMS) 요금인하, 청소년요금제 상한제 등 통신비 인하 프로그램들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면서 ARPU 방어가 SK텔레콤의 올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규빈 SK텔레콤 재무지원실장(CFO)은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RPU는 4만3000원수준으로 전년보다 3.2%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실장은 "생활정보형 서비스강화, 망개방 확대 등을 통해 ARPU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증가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4만2654원으로 지난해 4분기 4만4644원에 비해 4% 줄었다.



특히 SK텔레콤의 망내할인 및 가족할인 가입자수는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ARPU 하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23일 기준으로 SK텔레콤 망내할인 가입자수는 220만명이며, 가족할인 가입자수는 45만명이다.

또 무선인터넷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2%나 감소하는 등 SMS 요금인하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 2조8370억원, 영업이익 5540억원, 당기순이익 3830억원으로 치열한 가입자 경쟁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에도 불구, SK텔레콤은 내심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실장은 의무약정제와 관련해선, "신규 가입자 중 80%가 의무약정제에 가입하고 있다"며 "시행초기 마케팅 비용의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안정화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개월, 24개월 등 장기 의무약정제 도입 여부에 대해 "고객의 거부반응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실장은 이어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년 이상된 사업자에게 로밍을 허용하는 경우는 없다"며 LG텔레콤에 대한 800Mhz 로밍 허용을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 실장은 "로밍 의무화는 고객 편의 보다는 마케팅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공정위에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로밍의무화는 하나로텔레콤 인수와는 무관한 것이어서 공정위가 잘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 등 글로벌 사업도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이 실장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중국 차이나텔레콤과의 합작사 설립과 관련, "차이나텔레콤과 조인트벤처와 관련해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특히 "올해는 올림픽, 통신시장 재편, 3G 사업권 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선택중이며, 변화의 방향이 잡히면 구체적인 방안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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