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해킹 속출…힘받는 보안관련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4.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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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영향 불투명하다"신중론도

정부의 정보보안 강화조치 발표를 전후로 정보보호·보안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 옥션 다음 (42,400원 ▲900 +2.17%) 국민은행 (0원 %) 청와대 LG텔레콤 (9,810원 0.00%) 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으로 이어지는 유례없는 '릴레이' 정보유출사태가 그동안 소외됐던 보안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정보보안 업체인 이니시스 (10,780원 ▲20 +0.19%), 안철수연구소 (57,600원 ▼200 -0.35%), 소프트포럼, 에스원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니시스는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00원대 주가를 회복했고, 에스원도 지난 21일 지난해말 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에 재입성했다.
소프트포럼은 24일 거래에서 장중 12.7%까지 급등한 뒤 4.39% 상승마감했고, 인제은 13.85% 급등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움직임이 보안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지난 22일 하반기 중 주민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i-PIN) 사용 의무화 방안을 내놓았고, 24일에는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을 암호화하고 정보유출에 대해 과징금 수위를 높이는 '인터넷상 개인정보 침해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아이핀'은 주민등록번호 없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사이버 신원 확인번호다. 서울신용평가와 한신정, 한신평정보 등 신용평가사와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 보안업체들이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기대감을 반영한데다 방통위 조치가 실제 보안업체의 실적향상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니텍과 어울림정보, 한국정보공학 등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도 최근 3일간 상승한 뒤 보합권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잇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핀서비스는 이미 2005년부터 시행됐지만, 시범서비스여서 실제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 관련업체의 매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의무화가 시작돼야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나 과금체계가 어떻게 결정될지 등은 미지수여서 아직 매출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최근 인터넷 해킹사고에 이은 정부조치로 보안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당장 보안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업체를 본격 매수에 이른 시점이며,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를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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