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패션 산업, 중국을 놀래켰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4.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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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인 상하이' 성료..비즈니스+문화축제로 업그레이드

국내 섬유·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리뷰 인 상하이 2008' 전시회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소재, 어패럴 등 120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바이어를 포함한 총 3만3000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지 총판과 각 지역의 백화점, 대형 의류봉제나 패션업체 등 유력 바이어들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상담액은 지난해보다 약 2% 증가한 11억달러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참관한 유력 유통업체로는 상해백련그룹, 북경연사, 우의상성, 상해제일팔백반, 신세계백화점, 팍슨백화점, 태평양백화점, 영파신세계백화점, 성도왕부정백화점, 북경국제무역중심, 북경 소고 백화점, 이세탄백화점, 온주시대백화점 등이 다녀갔다.

또 싼웨이아동복, 씬샹다어패럴, 웨스트케이트몰, 비욘드그룹 등 중국 각지의 의류판매 에이젼트 등 바이어들도 이번 행사를 참관했다.



소재 바이어로는 야걸, 나이키, 아디다스, 리앤풍, 휴고보스, 월마트, 에탐, 아식스, 캘빈클라인, 중경GUESS, 삼삼그룹 등이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상하이마트 4층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원단&액세서리 교역전'과 연계를 시도한 결과, 중국 내수 바이어의 내방이 크게 늘어나는 등 소재 바이어수가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재 바이어들은 메모리, 기능성 및 팬시 소재, 프린트물, 친환경 섬유 등 중국 내에서 찾기 힘든 새로운 소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남강직물공업사의 자캬드 실크 양복지, 프리웨이의 다양한 프린트물, 태경코퍼레이션의 교직물이 인기를 모으며 방문객들을 부스로 끌어모았다.


어패럴관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인 전시 참가로 중국내 입지를 다져온 업체들과 신규 참가한 한국의 유력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중국 현지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프로스펙스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처음 전시회에 참가한 LS네트웍스의 이대훈 사장은 "세계적인 브랜드부터 중국 현지의 강력한 리딩 브랜드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프로스펙스는 아웃도어 스포츠에 중점을 두어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단 프로스펙스 브랜드를 중국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6년째 전시회에 참가해온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세 번째 중국 진출 브랜드 '모린꼼뜨마랑'을 소개하는 패션쇼와, 이와 연계한 비즈니스 상담장에 많은 바이어들을 모으며 탄탄한 중국내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매니아 소비층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르테인터내셔날의 '아르테'는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로, 한국내 브랜드력을 자랑하는 인디에프의 '조이너스'는 시크한 디자인으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서울패션센터가 참가 지원한 제니스, 칼라인터내셔날, 홀리로드 등의 여성복 업체와 모피 전문 맥스앤영, 데님 전문업체 아크진 등도 상당한 오더 수주와 백화점 입점 등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바이어들은 "참가 업체들의 브랜드와 소재의 퀄리티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전체 전시규모가 작아 많은 한국 업체들을 접할 수 없는 데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예년보다 다채로워진 부대행사로 현지 매체를 비롯한 참관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앙드레김의 오프닝패션쇼에서는 한국내 컬렉션과는 차별화된 중국풍의 화려하고 웅장한 새로운 컬렉션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톰보이의 초대형 마리오네트 인형 '타라'는 전시장 주변을 활보하며 전시회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인형은 첫 공개된 다음날 다수의 현지 매체 1면을 장식하는 등 중국인들의 이목을 전시회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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