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요금인하 악재속 나름대로 '선방'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4.24 15:08
글자크기

무선인터넷-ARPU 감소세 뚜렷...07 4Q대비 영업익 78%↑

문자메시지(SMS) 요금인하를 비롯해 망내할인, 청소년요금제 등의 실시로 SK텔레콤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이익은 오히려 큰폭으로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2조837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120억원)에 비해 4% 늘었고, 이전분기(2조9160억원)에 비해선 3% 가량 줄었다.



가입자 증가로 인해 가입비, 기본료 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통화료와 무선인터넷매출은 직전분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망내할인과 SMS 요금인하 효과가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SKT 1분기 실적▲SKT 1분기 실적


SK텔레콤의 1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5970억원. 전년동기(6700억원)와 직전분기(7220억원)에 비해 각각 12%와 17%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체 이동전화 매출에서 차지하는 무선인터넷매출 비중은 지난해말까지 27%에서 23%선까지 밀렸다.



SK텔레콤은 SMS 요금인하에 따른 폰메일 매출 감소를 무선인터넷 매출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1분기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은 4만2654원으로 전년동기와 이전분기 4만4000원대에 비해 3~4%나 줄었다.

3세대(G) 경쟁 등으로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비는 1755원으로 전년동기와 이번분기에 비해 10% 이상 늘어났지만, 무선인터넷은 8980원으로 18~19%나 감소, 1만원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1분기동안 767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썼다. 전년동기(5870)억원에 비해서는 31%나 늘어났지만, 직전분기(8540억원)에 비해서는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3G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전반적으로 이통사의 마케팅비 부담이 늘었지만, SK텔레콤은 경쟁이 치열했다는 1분기 시장상황에서도 마케팅비를 줄이는 '여유'를 보인 셈이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마케팅수수료 등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는 대신 광고선전비를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말 T와 SHOW의 브랜도 인지도 경쟁으로 광고선전비가 다른 때와 달리 많이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직전분기에 비해 마케팅비를 줄이면서도 순증가입자는 4만여명 늘어난 40만3000여명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554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6% 줄었지만, 직전분기에 비해선 78%나 급증했다. 이는 차이나유니콤의 배당금수익 및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 증가 등으로 영업외 수익이 2160억원으로 직전분기(360억원)에 비해 무려 498%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1분기 순이익(3829억원)도 직전분기에 비해 479.7% 가량 늘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