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같더니 체감기온 1.7℃, 날씨 왜 이래?

조철희 기자 2008.04.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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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와 체감기온 15℃ 차이… 기상청 "이상현상은 아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8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여성(왼쪽 사진)이 시원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반면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며 두터운 옷차림을 한 행인이 늘어났다 .ⓒ이명근기자·홍봉진기자↑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8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여성(왼쪽 사진)이 시원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반면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며 두터운 옷차림을 한 행인이 늘어났다 .ⓒ이명근기자·홍봉진기자


4월 중순부터 예년에 비해 몹시 더웠던 날씨가 이번엔 겨울 날씨로 변했다. 시민들은 '미친듯이' 변하는 날씨에 큰 불편을 겪었다.

24일 서울 아침 기온은 4.8℃를 기록했다. 체감온도는 1.7℃까지 떨어졌다. 사흘 전인 21일에 비해 10℃가 떨어질 정도로 급격한 기온변화를 보였다. 평년기온에 비해서는 4.3℃ 낮았다.



지난주는 평년기온보다 5~10℃ 가량 높았고, 이번주는 평년기온보다 5℃ 이상 낮아져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변화는 15℃ 정도에 이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더위는 세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우선 우리나라 상공에 따뜻한 공기가 장기간 정체했다. 하늘이 맑아 태양복사열에 의한 가열도 심하게 일어났다. 동풍이 불어 푄 현상까지 발생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풍이 불 때 태백산맥에서 일어나는 푄 현상의 영향으로 동해안은 기온이 낮고 서쪽 지방에선 기온이 높다.

때이른 더위는 서울·경기지역의 중부지방에서 심하게 일어났다. 남부지방에선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비가 내려 평년기온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21일부터는 3~5℃씩 평균기온이 떨어져 24일에는 예년에 비해 최고기온이 5℃나 낮아졌다. 이는 시베리아 대륙에서 내려온 찬 고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 특성을 그대로 안고 한반도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또 비가 내리면서 지난주 더위가 크게 식은 탓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고온현상과 저온현상은 역대 관측기록상 이상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상청 임장호 통보관은 "24일 아침이 4월 중 가장 추운 날씨"라며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8~9℃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같은 현상이 드물게 나타나긴 하지만 관측 이래 전혀 없던 일도 아니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장기적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겨울이 짧아지고 최저기온이 높아지면서 사계절 본래의 날씨를 잃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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