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달러약세 상당기간 지속될 것"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4.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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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유로화 등장 등 탓.

미 달러화 약세기조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주요통화들과는 반대로 원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에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세계 경제가 불안한 체제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좋아할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미 달러화 환율의 장단기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불안정으로 달러화 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최근 달러화의 약세요인으로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유로화 등장 이후 유로경제권의 성장 등을 꼽았다.

미국은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등으로 완화정책(저금리 정책)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시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서브 프라임 사태로 미국의 통화정책이 공격적으로 갈 수 없는데다 유로화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부상으로 조만간 약세기조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로화나 엔화 등 세계 주요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원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이들 통화국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달러 약세 기조가 금융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체제 불안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전적으로 환영할 일 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윤영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여타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 우리의 수출경쟁력 부문에서는 나쁠 것은 없다”며 “그러나 지금의 달러약세 기조는 90년대의 경기호황 파티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할 것을 계속 연기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위험요소로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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