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3개월내 바닥 탈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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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뉴욕 투자회의]신흥시장 "경제 디커플링, 증시 커플링"

푸르덴셜 국제 투자자문은 미국의 금융시장 경색과 서브프라임 부실자산 추가상각, 불투명한 수익전망 등으로 인해 당분간 세계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르덴셜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국제 투자 책임자(CIO)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제는 미국과 달리 견조한 성장을 보이겠지만(디커플링), 증시는 미국시장 상황에 밀접하게 연관될 것(커플링)이라고 지적했다.



◇미 경제는 3분기 반등, 증시는 3-5개월 선행

존 프라빈 프루덴셜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등 부양책으로 인해 3분기중 미국경제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 경험상 3-5개월 정도 경기상황에 선행하는 증시는 향후 3개월내에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식 및 신용시장의 일시적인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과 추가 부실상각, 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당분간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견지하되 '축소된 유망(Reduced overweight)'투자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전망은 '중립'이라고 밝혔다.
증시의 변동성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일시적인 강세를 보이겠지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가 주식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뒤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그는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 돼 있고, △시장금리 하락기에는 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는게 역사적경험이며,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미 증시
상승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미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바닥탈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이 부실자산을 모두 공개하면서 주택관련 자산 부실로 인한 증시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프라빈 푸르덴셜 수석 투자전략가(왼쪽)와 이창훈 푸르덴셜 자산운용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전략간담회에서 토론하고 있다.↑존 프라빈 푸르덴셜 수석 투자전략가(왼쪽)와 이창훈 푸르덴셜 자산운용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전략간담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 미국·신흥시장, 에너지·정보기술 등 유망

지역별로는 미국증시와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상회(Overweight)'견해를, 영국에 대해서는 '중립; 유로지역과 일본은 '시장수익률 하회(Underweight)'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 역시 미국국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일본국채는 중립, 유로지역 채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1분기 실적저하가 진정됨에 따라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weight)'에서 '중립'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에너지, 소비재, 보건의료, 정보기술을 들었다. 원자재, 금융, 통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을, 중공업, 유틸리티(전력 수도 등 공공설비)는 투자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권했다.

환율의 경우 금리인하 기조와 유동성 공급으로 당분간 달러약세가 지속되겠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유로화 대비 안정세를 되찾고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도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 증시 수익률, 타 지역 초과할 것"

이창훈 푸르덴셜 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경제는 지난해 5%의 견조한 성장을 한데 이어 올해도 4.7% 성장세를 이어가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출범한 이명박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돌파에 따른 소비성향 증대로 인해 소비수요가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경기의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 점도 한국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표는 "사실과 수치에 의해 뒷받침되는 경제와 달리 펀더멘털의 미래를 반영하고 투자자들의 심리와 기대를 반영하는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
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런 관점을 피력했다.

그러나 올해 기업실적이 16.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급격한 금리인상이 없는한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에 불과하다며 한국증시의 수익률이 다른 지역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븐 펠레티어 푸르덴셜 국제투자자문 회장이 23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전략 간담회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스티븐 펠레티어 푸르덴셜 국제투자자문 회장이 23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전략 간담회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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