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공주·왕자랍니다

지영호 기자 2008.05.0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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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놀이동산·호텔은 '아이들 천국'

가정의 달 5월의 달력을 보면 여러모로 흐뭇하다. 1일 근로자의 날에 5일 어린이날, 12일 석가탄신일이 포함됐다. 특히 5일과 12일은 모두 월요일이다. 늦은 봄방학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은 월요병이란 말에서 잠시나마 해방된다.

올해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동안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상황을 이번 기회에 만회하겠다는 직장인 정근우 씨. 그는 가까운 곳에서 자녀들과 외식을 즐길 계획을 잡고 있다. 휴일동안 여유 있는 시간도 갖고 아내와 아이들이 만족할 만한 이벤트를 할 요량으로 오늘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 중이다.



일단 정씨는 자녀들이 좋아하는 놀이동산에 같이 가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로부터 점수를 딴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가까운 시내에서 격식 있는 요리를 즐기면서 아내의 사랑을 받는 것이 가정의 달 최고의 선택이라고 결정한 상태다.

◆에버랜드, 직접 참여 가능한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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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뿐만 아니라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계속되는 연휴기간 중 놀이동산을 가자고 떼쓰는 아이를 뿌리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 지 미리 챙겨보고 가는 것이 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어린이들은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만큼이나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이어지는 퍼레이드의 구경도 즐겨한다. 그렇다면 자녀들을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시킨다면 아이들에게는 두고두고 기억되는 추억이자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에버랜드는 5월 한달 동안 매주 토요일 및 휴일에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직접 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50명의 어린이 동반 가족이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쇼’에 등장하는데 손에는 바람개비를 들고 머리에는 꽃 모자를 쓰고 일반 손님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진을 펼친다. 뒤이어 120명에 이르는 에버랜드 공연단원이 등장하면서 세계 각국의 축제를 테마로 제작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의 본격적인 행렬이 시작된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는 매일 낮 2시에 진행된다.

퍼레이드 시작 전 1시간에 걸친 사전 학습과정을 통해 간단한 안무와 율동, 표정 연기 등을 배운 후 참여하게 되며 퍼레이드 진행 도중에는 꽃가루를 뿌리고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연기를 펼치게 된다. 퍼레이드에 탑승을 원하는 어린이는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 신청하면 된다. 탑승 대상자는 선착순 마감한다.


조금 늦은 시간에 에버랜드를 찾았다면 한 밤에 에버랜드 하늘에 펼쳐지는 장관을 놓치면 후회할 수도 있다.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매일 밤 9시에 멀티미디어쇼인 ‘올림푸스 판타지’가 전개된다. 에버랜드에서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야간 엔터테인먼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 요소와 레이저, 서치라이트, 불꽃, 물, 화약, 조명 등 다양한 특수효과가 어우러진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에버랜드의 메인 캐릭터인 라시언, 라이라와 함께 악의 화신 하데스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높이 17m에 달하는 용의 등장, 20m 하늘로 치솟는 불꽃, 밤하늘을 가르는 12대의 서치라이트 등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 30초마다 등장한다.

각양각색의 원숭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렌들리 몽키밸리’도 에버랜드의 자랑거리 중 하나. 오랑우탄, 침팬지, 흰손긴팔원숭이 등 유인원 3종 18마리와 일본원숭이, 망토원숭이, 여우원숭이, 다람쥐원숭이 등 총 10종 130여 마리의 원류(猿類)원숭이가 전시되어 있다.

몽키밸리는 행동 전시(개별동물들의 특성에 맞는 환경을 꾸며 줘 그들의 활발한 행동을 유도하고 인간과 상호교감 할 수 있는 전시방법) 기법을 전격 도입해 관람객들이 동물들의 생생한 활동상을 관찰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투명한 통유리 또는 아무런 방해물 없이 동물들의 습성을 생생하게 바라 볼 수 있다. 20c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돌출된 투명유리 ‘침팬지 버블’ 등 독특한 ‘관람 뷰(View)’, 오랑우탄이 21m의 높이에서 로프를 타고 건너는 ‘스카이워크(Sky Walk)’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롯데월드, 버블랜드 등 가족 체험행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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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대형 실내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구성된 ‘어린이날 대 축제’를 5월 한달간 진행한다.

우선 어린이날이 낀 5월4일, 5일 양일간 어린이날 특집으로 ‘어린이 만만세’가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개그맨 김종석이 사회를 보고,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마술사 전성민의 마술쇼가 펼쳐진다. 또한 인기가수 축하공연이 화려하게 열려 열띤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서 다양한 경품을 받아갈 수 있는 댄싱경연대회 등도 열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웃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5월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은 환상의 버블쇼와 신나는 버블체험이 어우러진 ‘버블랜드’가 선보인다. 매직아일랜드에 특별 포토무대를 제작하여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온 가족이 함께 비누방울을 만들어 보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족 참여 프로그램이다.

에버랜드와 마찬가지로 롯데월드도 어린이가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5월 한달간 진행한다. 미리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퍼레이드 참여 신청을 하고 쥬라기광장에 가면 무료로 페이스페인팅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페인팅, 가면 등으로 한껏 치장하고 간단한 춤을 배운 후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에 동참하면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환타지 마스크 퍼레이드는 화려한 소품과 의상, 신나는 리듬과 타악이 만나 라이온킹에 나오는 야생 동물들과 밀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수십가지 가면들로 화려하고 진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동화나라 부분에서는 동화 속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귀여운 해프닝들이 장난감 요정의 가장 무도회를 방불케 한다.

어린이를 위한 특별 공간도 마련된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주요 무형문화재인 탈놀이의 가면들과 아시아 오지의 탈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아시아 전통 가면 특별전’을 5월31일까지 개최한다. 민속박물관 내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은 해학적인 탈 모양을 종이에 찍어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탈 탁본’, 하회탈을 직접 써보고 기념촬영을 하는 ‘하회탈 체험하기’ 등 쉽고 재미있는 체험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일요일에 롯데월드에 갔다면 1시에서 5시 사이에는 민속박물관에 꼭 들리자. 매주 일요일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직접 탈을 만들어 그 탈을 쓰고 탈춤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2인 이상 가족이면 참가가 가능하고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다. 진행은 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이수자 장준석 선생이 맡는다.

◆20주년 맞이한 서울랜드, ‘칼라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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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서울랜드에서는 ‘칼라 페스티발’이라는 봄축제로 20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칼라 페스티발은 20주년 슬로건인 ‘무한쾌감 오감만족’에 걸맞게 시각적인 요소에 중점을 두었다. 생동감 넘치는 봄의 이미지를 형형색색의 컬러로 표현하고 있다.

우선 서울랜드의 초입인 세계의 광장에 들어서면 20주년을 상징하는 3m 높이의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뒤로 펼쳐진 500m의 튤립거리는 여느 해보다 더욱 화려한 색깔의 꽃들로 꾸며진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주자로 팬지ㆍ데이지ㆍ알리섬 등 다양한 봄꽃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며 나들이객들을 동화 속 꽃나라로 안내한다. 형형색색의 백만송이 튤립과 알록달록 봄빛으로 탈바꿈한 세계의 광장을 걸으며 새순이 움트는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올 봄에는 놀이기구들이 전혀 다른 컬러로 새롭게 태어나 화사한 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더욱 화려하게 채색된 블랙홀 2000, 은하열차 888 등 대표 롤러코스터와 도깨비 바람, 마법의 양탄자 등 스릴 기종들이 곳곳에 심어진 봄꽃들과 어우러져 봄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또한 ‘칼라 페스티발’이라는 축제 명에 걸맞게 삼천리동산의 ‘연꽃분수’와 미래의 나라의 ‘행운의 연못’, 그리고 인기기종 중 하나인 ‘급류타기’에 식용색소를 활용해 알록달록 컬러를 입혀 봄나들이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4월부터 이벤트 홀에서는 매일 2회 ‘라이브 퍼포먼스 비보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비보이들의 현란한 댄스 배틀이 120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이벤트홀을 뜨겁게 달군다. 국내 정상급 비보이들이 봄의 생동감을 몸으로 표현하는 ‘스토리가 있는 비보이 공연’으로 이벤트홀의 화려한 조명과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브레이크 댄스, 윈드밀 등 현란한 춤이 큰 볼거리다. 비보이들의 신기에 가까운 춤과 개인기를 관람하며 봄나들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3000석 규모의 야외무대인 삼처리 대극장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초청 공연인 러시아 국립 ‘볼쇼이 베어쇼’가 지난 4월부터 매일 2회씩 펼쳐지고 있다. 볼쇼이 베어쇼는 세계 최고의 러시아 국립 볼쇼이 서커스단이 사람보다 뛰어난 개인기를 자랑하는 다섯 마리의 곰과 함께 펼치는 아슬아슬한 서커스 베어쇼다.

발레복을 입고 발레 동작의 우아한 춤을 선보이는 곰, 평균대와 자전거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묘기를 선보이는 곰, 광대보다 더 재미있는 코믹 저글링을 펼치는 곰,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는 댄싱 곰 등 끼와 재주가 넘치는 다섯 마리 곰들이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에게 더 큰 웃음꽃을 선사한다.

◆호텔업계, 가정의 달 이벤트 한창

호텔업계도 5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은 5월5일 '키즈월드 테마파티'를 연다. 이 행사에는 '아빠를 찾아라', '텔미 춤 배우기', '조각 그림 꾸미기', '포토 페스티벌', '솜사탕 만들기' 등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추억거리를 함께 만들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놀이동산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비누방울 놀이 등 추억의 놀이를 부모와 함께할 수 있도록 꾸몄으며 체험동산에서는 어린이가 직접 리본 머리핀을 만들고 조각 그림을 꾸밀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마련된다.

또 6월30일까지 호텔에서 꽃을 감상하면서 곤충을 종이로 만들어보는 '플라워 패키지'와 연인과 부부를 위한 미니부케가 포함된 '스위트 플라워 패키지'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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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은 5월1일부터 12일까지 휴일 고객을 위해 '퍼니 팜 패키지'를 마련한다. 퍼니 팜 패키지는 이 기간에 해당 객실을 이용하는 경우 어린이 영어 뮤지컬 <쿠키 아저씨의 퍼니 팜> 관람관 3매를 비롯해 수영장ㆍ피트니스센터 무료 이용권ㆍ열쇠고리 등의 선물이 주어진다.

또 어린이날에는 '동화나라 페스티발'을 그랜드볼룸에서 연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꾸며진 '키즈 뷔페'와 가족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멋쟁이 어린이 선발대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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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식당가도 5월 들어 분주한 모습이다.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는 5월 한달간 주말 점심시간에 마술쇼와 풍선 만들기 쇼를 선보인다. 또 매주 월요일 오랑제리를 찾는 어른 한명이 동반하는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1층에 위치한 '그랑 카페'에서는 어린이날 한식 뷔페를 실시하고 12세 이하의 어린이 한 명에게는 무료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레스토랑 '아시안 라이브'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버이날 특별 세트 메뉴'를 내놓고 이 메뉴를 찾는 고객에 한해 한달 만기의 호텔 조식 이용 쿠폰을 제공한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헤롤드 레인프로이 식음이사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호텔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식사와 선물이 함께하는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며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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