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발 메모리 세판짜기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4.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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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가 인피니언에 관심있다는 관측도 제기

유럽 2위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피니언이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 키몬다의 메모리 제조 사업부를 한국의 하이닉스 (162,100원 ▲5,000 +3.18%),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 등에게 매각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독일판이 23일 보도했다.

실적 악화로 발목을 잡고 있는 키몬다를 인피니언이 매각할 수 있는데, 그 대상자로 엘피다, 하이닉스 등 대형 메모리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피니언은 더이상 키몬다를 재정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77.5%인 지분을 2009년까지 50% 아래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펀드가 인피니언 자체를 매입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전해졌다.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방크아우스 메츠러의 에릭 부다르쯔 애널리스트는 "키몬다를 예상보다 일찍 팔 수 있고 또 일부 투자자들이 인포니온 자체를 매입하겠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블랙스톤 그룹이나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도 인피니온의 가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과 KKR은 세계 양대 바이아웃(차입매수) 펀드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인피니언의 최고경영자(CEO)인 볼프강 지바트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인피니언 자체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피니언 주가는 이날 5% 넘게 급등했다.

한편 인피니언은 이날 8년래 최대 분기 손실을 발표했다. 인피니언은 1분기에 무려 13억7000만유로(21억9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대부분이 키몬다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인피니언에게 키몬다는 큰 짐이다. 키몬다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인피니언은 1900만유로의 분기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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