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 '젊음'이 그녀를 잡았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4.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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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례 '젊음'이 그녀를 잡았다


77년생 양정례는 젊다. 18대 총선 최연소 당선자이자 금배지 14개를 배출한 정당에 비례대표 1번이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하다. 양씨를 향한 사람들의 물음표는 쏟아졌다. 그런데 내놓을 답이 궁색했다. 여의치 않자 그녀는 14일 친박연대의 당선자 대회 이후엔 잠적해 버렸다. 23일 검찰에 소환되면서도 지하주차장으로 몰래 들어왔다.

의혹의 핵심은 경력과 돈이다. 젊은 나이라 경력 자체가 많지 않을 순 있지만 그래도 '한 일'은 있어야 한다. 또 본인이 낸 것만 1억 이상으로 알려진 특별당비를 설명할 수도 있어야 한다. 검찰은 양 당선자를 상대로 특별당비 1억여원 및 당에 빌려줬다는15억여원의 정확한 성격과 대가성 유무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연대 홈페이지엔 양씨의 경력으로 '㈜국민데이코' 영어강사와 '건풍사회복지회' 연구관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데이코란 회사는 존재 자체가 확인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풍사회복지회는 어머니 김순애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양씨는 연구관이 아닌 '실장'의 직함으로 일했다고 한다. 친박연대가 양씨의 경쟁력으로 내세운 '사회복지 전문가'는 검증이 안 된다.



양씨는 10년을 '학생'으로 보냈다. 학부는 안양대 관광경영학과를 나왔다. 97년에 입학해 2003년 2월 졸업하고 같은 해 9월 연세대 법무대학원에 입학해 지난 2007년 2월 학업을 마쳤다.

중앙선관위에 기재된 '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 여성청년 간사활동은 이 무렵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2007년 2월 창립대회를 열고 몇 달간 지역 조직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금 이 단체는 사실상 활동이 드러나지 않는다. 여전히 친박연대 비례1번을 달만한 양씨의 '친박'활동은 안 보인다.

그렇다고 양씨가 그 사이 돈벌이를 한 흔적도 없다. 학부가 야간이었고 법무대학원이 학위를 따는데 논문 대신 과목이수로 대체할 수 있어 경제활동을 할 시간이 있었다 하더라도 거액의 특별당비까진 설명이 어렵다.


검찰이 재력가이자 정치활동 경험이 있는 양씨 어머니 김순애씨를 함께 소환한 것은 당연하다.

검찰은 또 친박연대 재무를 담당했던 김노식 비례당선자를 다시 소환했고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도 소환할 방침이다.

양씨의 '젊음'을 포장지 삼아 적당히 감추고 넘어가려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포장지가 '튀어' 알맹이를 보고 싶어했다.

이제 이 '계산'을 한 사람이 책임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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