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스1호, 샘표식품 공개매수 8.9만주..사실상 실패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4.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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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이 직접투자한 마르스1호펀드의 샘표식품 (46,100원 ▲250 +0.55%) 주식 공개매수가 주주들의 미미한 반응으로 사실상 불발로 끝났다. 샘표식품 주가가 3만원으로 공개매수가(3만원)와 똑같은데다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시세차익의 20%를 양도소득세로 내야해 주주들이 공개매수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23일 우리투자증권 마르스1호펀드에 따르면 샘표식품 주식 공개매수 신청 마감결과 신청주식수가 8만9511주로 당초 목표수량 89만주를 크게 밑돌았다.



마르스1호펀드는 당초 샘표식품 주식 89만주를 공개매수해 지분율을 50%로 늘린다는 방침이었다.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박진선 사장 등의 경영에 감시장치를 만들고 주주가치 제고를 노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공개매수 실패로 마르스1호펀드의 지분율은 큰 변동없이 종전 수준인 31%(142만주)에 머물게 됐다. 마르스1호펀드는 지난 4일 샘표식품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하다며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50%로 올려 경영진을 압박하겠다고 선언했다.



마르스1호펀드의 공개매수 실패로 샘표식품 주가 향배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일단 `공개매수'라는 쟁점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에 샘표식품은 단기급등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

샘표식품 주가는 지난 4일 공개매수 방침이 발표되면서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는 등 큰 폭 올랐다.

반면 일부에서는 샘표식품을 둘러싼 마르스1호펀드와 박진선 사장간 갈등이 앞으로 더욱 심화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돌발변수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이 풀무원 등 백기사(우호지분)를 동원해 주식을 추가로 매집할 수 있고 우리투자증권은 공개매수가를 올려 제2의 공개매수를 선언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박진선 사장의 경영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러한 가능성들이 실제 현실로 나타날 경우 샘표식품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모든 가능성들이 아직까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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