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손실난 통화옵션 대출 전환 추진

더벨 이승우 기자, 김동희 기자 2008.04.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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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매도 일자 늦춰 주는 방안도

이 기사는 04월24일(14: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환율변동 위험 회피(환헤지) 목적의 통화옵션 상품에 대해 은행들이 사실상 기업대출로 전환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은 계약금액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외화를 팔아야 하는데 부족한 외화를 은행권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옵션으로 손실을 본 기업들 중 기업대출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통화옵션 상품으로 기업들의 손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은행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몇 가지 방안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도 "실무자들이 통화옵션으로 손실을 본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상담을 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업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옵션을 적극적으로 팔았던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 통화옵션 손실 보전을 위해 기업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은행들도 옵션 행사일과 실제 외화 유입 시기가 맞지 않을 경우 외화 매도 일자를 늦춰주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키코(KIKO: Knock-IN·Knock-Out) 구조로 짜여진 옵션 상품이 넉인(Knock-IN)이 되면서 실제 들어올 외화보다 2배 이상의 외화를 팔아야할 처지가 된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에 들어올 외화, 즉 매출 채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대출을 위한 또 다른 대출 심사 여부도 관건이다.

한편 투기적으로 통화옵션 거래를 했던 기업들은 들어올 외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레버리지를 높여 2배 혹은 3배, 심지어 5배의 외화를 팔아야하는 경우도 생겼는데 이같은 투기성 거래에 대해 은행들이 지원해줘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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