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쇠고기 협상 두고 공방 가열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4.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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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문회 합의"..與 "TV 토론회 열자"

쇠고기 시장을 사실상 미국에 전면 개방키로 한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를 두고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23일 쇠고기시장 전면 개방과 관련, 오는 25일 임시국회에서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청문회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권이 정확한 협상 내용도 파악하지 않은 채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용어를 동원,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여·야·정 공동 TV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역제의했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 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은 전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청문회에 한나라당도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 3당은 청문회를 통해 △쇠고기 수입 협상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수입 쇠고기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 주권의 문제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대책 등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야권의 공세에 대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필요하다면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여·야·정 정책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TV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축산농가와 정부, 한나라당을 이간질시키고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그 동안 팔짱끼고 있다가 굴욕적인 조공외교니 대미 퍼주기니 같은 입에 담지 못할 망말을 하며 쇠고기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역공을 취했다.


한나라당의 TV토론회 제안에 대해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TV 토론회도 좋다"고 수용한 뒤 "단 청문회와는 별개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토론회가 청문회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쇠고기 청문회 논란과 별도로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대책 보완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대책은 △송아지 생산안정제의 기준 가격 상향 △도축세 폐지 및 지방교부세로 부족한 재정 보전 △브루셀라 감염 살처분 보상 수준 100%로 인상 △원산지 표시 의무 식당 규모 축소 △미국 현지 도축장에 실사단 파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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