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 주택 가격 하락 대공황때보다 심각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4.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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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 주택 가격 하락 대공황때보다 심각


S&P/케이스실러 지수로 유명한 예일대의 부동산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가 최근 미국의 주택 가격 하락이 대공황 때 이상으로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실러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열린 회동에 참석, 미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율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30%를 상회할 수 있다며 정부가 주택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주택 가격은 부동산 활황 당시인 2006년에 비해 15%(물가상승 조정) 떨어졌다. 앞서 1997~2006년 주택 가격은 약 85% 뛰며 사상 최고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러 교수는 이와 관련, 이 시기 부동산시장에 투기 문화가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이날 또 연내 10% 이상의 주택 가격 상승을 점치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의견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긴급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며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과 바니 프랭크 하원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연방주택관리국(FHA)의 3억달러 지원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평균 20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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