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 "소속사 복귀 고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4.23 17:28
글자크기

6월 폐지 후 현업 복귀나 사장단협의회 업무지원실행

지난 22일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이 삼성 쇄신안을 내놓은 이후 전략기획실이 7월부터 폐지된다는 얘기에 현재 100여명으로 구성된 전략기획실 직원들에게 고민이 생겼다.

삼성 그룹내 막강 파워였던 전략기획실 멤버들은 그동안 각 계열사에서 차출돼 전략기획실에서 일해왔다. 지난 2006년 구조조정본부에서 전략기획실로 이름을 바꾸면서 100여명의 법무팀이 빠져나가고 현재는 3개 팀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략기획실의 주요 업무는 이건희 회장 보좌, 계열사 업무 조정, 그룹 자금 총괄관리, 그룹 인사 관리 등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다.



하지만 22일 쇄신안에 오는 6월말부로 해체키로 함에 따라 각자의 소속사로 복귀하거나 새로 구성되는 사장단협의회의 사무국역할을 하는 업무지원실로 나뉠 예정이다. 이 업무 지원실에는 2~3명의 임원과 십여명 내외의 직원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나머지는 현업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6월까지 잔업을 처리한 후 1대 1 면담을 통해 가급적이면 본인이 원하는 각 소속사로 복귀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돌아갈 소속사에 자신들의 자리가 남아있느냐의 고민거리다.



현재 전략기획실 소속의 100여명 직원 중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소속이 가장 많고, 나머지는 제일기획 (17,800원 ▼560 -3.05%)·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삼성SDI (376,500원 ▲4,500 +1.21%) 등 주요 계열사 출신이다. 전략기획실의 주업무인 재무·감사·인사·홍보 등의 업무를 각 계열사로 돌아가 맡아야 하는데 이미 그 자리는 다른 직원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 복귀도 쉽지 않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들은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의 그동안의 역할로 볼 때 갈 곳이야 없겠느냐"면서도 "현재 보직에 있는 직원들과의 자리 충돌의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이 각 계열사로 돌아가 현재 전략기획실에서 하던 업무의 일부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