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 하나로 사장, "고객가치 제고가 최우선"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8.04.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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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적 경쟁력 강화 등 핵심과제 추진...6월 결합서비스 출시

"고객가치 제고는 회사 성장과 발전의 필수적인 자산이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알파와 오메가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대표▲조신 하나로텔레콤 대표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고객가치를 첫 화두에 올렸다.

마침 이날 경찰청은 60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불법 제공한 혐의로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전 대표와 전현직 지사장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잇따른 고객정보 유출과 하나TV 가입자의 집단 민원 등으로 하나로텔레콤의 대고객관계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컨버전스 1위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하나로텔레콤에 앞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신 사장은 향후 하나로텔레콤 경영의 핵심과제로 고객가치 제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 SK그룹과의 시너지 확대를 꼽았다. 또 6월부터 SK텔레콤의 이동전화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서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컨버전스 1위 기업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수치적인 목표는
유선시장이 컨버전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유선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장들에서 1위가 되겠다는 뜻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간내에 매출, 수익 등의 지표에서도 1위가 될 것이다.


-초고속+이동통신 이외에 이후 다른 결합상품 출시계획은
내부적으로 많은 토의를 거쳤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유통망들이 현재 각각의 상품을 파는데도 버겁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결합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하게 되면 부담이 가중된다. 핵심사업인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적정한 시점에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정보유출 등이 잇따르는 초고속인터넷 유통구조에 대한 대책은?
현재 초고속인터넷 영업환경 자체가 고객가치를 높이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 고객들의 불만은 과도한 텔레마케팅, 설치 및 AS시 서비스 불편 등 3~4가지로 집중된다. CV 제고방안이 조만간 도출될 것이다. 고객들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한다.

-향후 네트워크 투자계획은
지난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광대역통합망(BcN) 투자이행계획을 제출했고, 방통위에서 검토중이다.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를 늘려야하고, 고객가치를 위해서도 투자를 늘려야한다. 현재 투자계획을 수립중이어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기 어렵다.

-하나로텔레콤도 IPTV의 필수설비 제공사업자로 지정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필수설비는 그 시장에서 독점적인 사업자가 갖고 있는 설비이며, 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설비를 말한다. 하나로텔레콤이 이에 해당되진 않는다. 정부가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본다.

-SK네트웍스, SK텔링크 등 SK그룹 유선회사간 재편 가능성은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표현을 쓴다. 독자적인 경영을 하면서도 협력을 잘하는 구조다. 하나로텔레콤이 새로운 그룹의 일원이 됐기 때문에 문화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확대하고 성장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급선무다.

-하나로 인수가 KT-KTF 합병의 빌미가 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한번도 그같은 우려를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KT와 KTF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M&A를 결정하는 다른 사업자들의 합병과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는가, 이미 KT가 PCS 재판매를 통해 무선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이 허용될까, 정부가 정책변화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레벨에서 먼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맞는지 등등 많은 의문이 든다.

-그동안 기업이미지 실추되는 일들이 많았는데 기업이미지(CI) 변경계획은
일단 SK 그룹의 일원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명을 바꾸는 정도의 인식을 고객들에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회사명을 바꾸는 것이 답은 아니다. 하지만 적절한 시점이 되는 회사명을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자회사 재편은
하나로미디어는 올초 콜옵션을 행사, 지분 100% 인수해서 합병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하나로드림 등의 경우 공정거래법 개정추이 등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리겠다.

-본원적 경쟁력의 핵심인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투자계획은
초고속인터넷은 핵심사업이다. 설비투자 필요하다면 확대한다. 현재 100Mbps급 속도로 보면 오히려 하나로텔레콤이 경쟁사를 앞서 있다. 설비투자 보다는 유통망 강화 등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 브랜드 제고 등도 필요한다.

-인터넷전화사업의 확대할 계획은
당연히 인터넷전화도 본격적으로 할 것이다. 하지만 시내전화시장의 경우 번호이동제가 도입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하나로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10%도 안된다. 공정경쟁 여건이 확보되는 것이 인터넷전화 확대를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본다.

-SK텔레콤 인력의 추가 이동 가능성은
SK텔레콤은 어떤 회사로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 했을때 그 인원들을 다 껴앉고 간다. 현재 저를 포함해 임원 6명 등 전체적으로 10여명정도만 하나로텔레콤으로 이동했다. 하나로텔레콤 구성원들의 역량이 높아서 큰 규모의 인력 이동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나TV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를 보이는데
하나TV는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초고속인터넷가입자 360만명 가운데 90만명이 하나TV를 보고 있으면 많은 숫자다. 실시간 방송의 개시와 연결해 비즈니스 모델들을 확장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시민단체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중인데. 보상계획은
좀더 획기적인 고객가치 혁신방안을 모색하겠다. 아직 사법기관의 판단이 내려진 다음에 보상 등과 관련,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중장기적으로 하나로 합병은 검토하고 있나
SK그룹은 합병을 하지 않고도 서너지를 낼 수 있다. 우선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각자의 영엽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만드는데 주력하다보면 기업형태는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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