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쇠고기도 수입 재개된다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4.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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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태 진정 후 수입위생조건 협상 시작

미국산 쇠고기에 이어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도 재개될 전망이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에 따라 캐나다와도 쇠고기 수입 재개에 관련한 실무협상을 준비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협상 일정을 잡자고 수차례 요청이 들어왔다"며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만 진정되면 곧바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양국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관한 실무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사실상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한 미국과의 협상 기준에 맞춰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캐나다도 미국과 같은 시기에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위험 통제국 판정을 받은 만큼 미국 기준에 맞춰달라는 캐나다의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2003년 12월부터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산 쇠고기와 함께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의 압력으로 2006년 10월부터 '30개월 미만 살코기'에 대한 수입이 재개됐지만 캐나다산 쇠고기는 아직까지 전혀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이 전면 개방되도 국내 쇠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금지 조치 이전인 2003년 당시 미국산 쇠고기는 19만9000t이 수입됐지만 캐나다산은 4700t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미국산이 현재 수입 쇠고기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호주산을 밀어내고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점령하고 남은 시장을 호주·뉴질랜드·캐나다가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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