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 주가, 고유가 직격탄 일제 추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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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에어 37% 곤두박질… 10% 이상 하락 수두룩

미국 항공회사 주가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일제히 추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은 무려 37% 급락했다. 이날 UAL은 1분기 매출이 7.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5억3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악화된 영업환경으로 인해 UAL이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역시 지난주 손실을 발표한 컨티넨털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7%, 15%씩, 델타 에어라인도 17% 곤두박질 쳤다. 플로리다 주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 에어트랜 역시 348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0% 급락한 3.65달러로 내려앉았다.

역시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각각 5.7%, 4.2% 하락, 그나마 하락폭이 작았다. 제트블루는 이날 1분기 손실이 800만달러로 전년동기 22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발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34% 증가한 8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9달러(1.6%) 오른 119.3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결제되는 WTI 5월물은 장종료 직전 배럴당 119.90달러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39달러 오른 118.02달러로 마감했다.

유로존의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로 달러/유로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6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가 급등세가 가속화됐다. 공급부족 전망도 유가 강세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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