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정부의 쇠고기 협상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등에 업고 '청문회'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문회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우선 해당 상임위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야권 연대 움직임을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다른 야당과 연계에 (정부의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열겠다"며 "한나라당도 청문회에 즉각 응하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인한 축산업계의 피해 대책에 대해서도 "근본 대책이 전혀 없는 재탕, 삼탕이고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볼모로 한 굴욕적 쇠고기 개방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며 4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 처리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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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손학규 대표는 이날 가락시장 도축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정치를 통해 쇠고기 협상 반대 행보를 이어갔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청문회 입장에 군소 야당들도 공조 방침을 밝혔다. 선진당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졸속 협상에 대한 국정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박선영 대변인은 "재협상을 위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민주당을 거들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도 "청문회는 물론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야당 공조가 필수"라며 공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공조 요구가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외 정당인 진보신당 역시 "청문회에는 참가할 순 없지만 협조할 것은 하겠다"고 야권 연대에 동참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의 청문회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18대 당선자 워크숍에서 "어떠한 요구도 거절하진 않지만 지금은 청문회를 할 때가 아니다"며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그는 "이한구 정책위의장, 권오을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과 논의한 결과 우선 농해수위에서 다뤄보고 부족하면 청문회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며 "23일 농식품부 장관이 민주당에 쇠고기 문제를 설명할 것이고 농해수위를 열어 논의한 후 청문회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