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는 언제든지 3000선을 이탈할 태세다. 중국 정부는 전날 비상장주 '블록딜' 정책을 내놓으며 증시 부양에 안간힘을 썼지만 투자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만큼 중국 증시를 짓누르는 물가, 수급 및 실적 부담의 무게가 크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정부가 대규모 물량 부담을 완화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 센트럴차이나증권의 짱 강 스트래티지스트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정도 대책에 증시가 반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HSBC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말까지 중국 유통주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하는 3조2000억 위안(4757억 달러)의 비유통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선 HSBC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는 2010년까지 보호예수가 풀리는 비유통주 물량은 17조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국이 주식거래세를 인하해 투자심리를 다독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추세를 돌리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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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는 지난 20일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1개월내에 전체 발행주식의 1% 이상(150만주) 비유통주를 처분할 경우 '블록딜'을 통해 거래를 하도록 했다. 이 여파로 상하이지수는 전날 7% 가까이 반등해 출발했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여 0.7% 상승마감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