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아산지역 신규분양 '겨울한파'

머니투데이 남기웅 기자 2008.04.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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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제로 건설사 '적신호'…수요자·투자자 외면 '투자가치 없다'

충남지역 신규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던 천안아산지역의 분양시장이 한겨울 매서운 한파가 가시지 않은 듯 꽁꽁 얼어붙어 건설사들마다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12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올 초 충남의 경우 천안시 4천572가구, 서산시 1천615가구, 아산시 1천129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신규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률이 5%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천안지역에서는 '청약률제로' 아파트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부터 분양에 들어간 천안시 두정동 이안 더 센트럴(935가구)과 아산시 모정동 한성필하우스 2차(374가구), 용화동 아이파크(877가구)등이 청약1~3순위청약률이 제로에서 5%이하로 나타났다.



22일부터 3일간 1~3순위 청약에 들어간 아산시 권곡동 서해그랑블 1차(506가구), 2차(537가구)도 최악의 청약률을 피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펼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갑기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천안아산지역의 실 수요층이 고갈됐으며, 아산신도시 및 주상복합 아파트에 투자를 하려는 수요층은 많으나, 신규아파트의 입지조건과 투자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미분양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아산신도시에 분양을 한 주상복합 아파트 팬타포트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1순위 5:1이었으며, 계약률 100%로 계약해지를 기다리는 대기자만 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신도시와 인근지역의 명암이 뚜렷한 이유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투자가치의 여부를 놓고 신도시 분양과 주상복합 아파트가 투자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에 실패해도 공사는 진행되고 있어 수백억대의 공사자금이 묶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3년간 걸리는 건설기간동안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러우며, 하청업체의 부도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혀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실패로 인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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