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아 로마니 스턴보고서팀 수석경제학자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스턴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경제기반의 손실로 막대한 시장의 실패를 볼 수 있으며 △바로 지금부터 경제사회의 붕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세계 GDP의 1%를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5% 이상 비용이 증가하는 기업들도 '가스 공급·배관(28%)' '석유정제(24%)' '발전·배전(19%)' '시멘트(9%)' '화학비료(5%)' '수산업(5%)'에 불과할 뿐, 산업경쟁력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증한 셈.
이와 함께 그는 우리나라 발전 부문을 예로 들며 "석탄으로 생산되는 전력량은 전체 발전량 중 38%에 불과하지만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50%를 차지한다"며 "국제 기후규제가 강화되면 이의 감축에 125억달러(12조4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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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발전원을 석탄에서 (보다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는) 가스로 바꾸면 그 비용은 매년 50억달러(5조원) 줄어들며, 원자력으로 바꾸면 123억달러(12조2000억원)으로 또 줄어든다"며 "다른 업종에서도 연료전환이나 공정전환을 검토하면 개선여지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니 박사는 1970~1980년대를 걸쳐 조성된 한국의 산업구조가 이미 에너지 효율이 높아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적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의 기업들이 기후 부문 혁신에 나서야만 하는 환경이 조성돼 더욱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쉘과 BP, 토요타·혼다 등 다른 기업들에 비해 10~20년 먼저 저탄소 경제에 대비한 기업들의 예를 들며 "초기대응에 성공한 이들 기업이 탄소 규제 시대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차량 등 상품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거나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음은 시사점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