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순방 평가, 여야 입장차 뚜렷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4.21 18:33
글자크기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일본 순방을 둘러싸고 정당별 평가가 뚜렷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회복을 이번 순방 최대 성과로 꼽은 반면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일본 과거사 문제를 외면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강재섭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원하다고 평가받았던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확실히 회복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북핵불용, 주한미군 추가감축 백지화, 비자 면제 등 많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과거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관계를 넘어서 미래와 경제를 선택했다"며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한미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구호에 그쳤다고 폄하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파트너로 발전한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소리만큼 내용이 충실히 있었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일 정상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왜 일본에 갔는지 모르겠다"며 평가 절하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과거에 해왔던 일을 열거하고 추상적인 약속을 몇 개 한 것 외에 주목할만한 것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6월에 재개하겠다는 것 뿐"이라며 "이 역시 굳이 정상끼리 만나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한미동맹과 한일동맹을 한 차원 끌어올린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박현하 부대변인은 "한미관계를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시킨 것은 그간 소원해진 한미동맹을 한 차원 끌어올린 계기"라면서도 "이 모든 합의가 국민 건강과 축산농가의 희생을 담보로 한 굴욕적 쇠고기협상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이 대통령의 미래지향적 대일외교 노선에는 수긍하나 실용이라는 미명아래 우리가 갖고 있는 원칙과 근본가치를 저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마디로 과거는 묻지 말아주세요"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은 경제협력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일본에게 과거사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