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에서 '미래지향의 21세기 한일 신시대 개막'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의 앞선 부품소재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거나 연구개발(R&D), 전략적 제휴 등 공동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차원에서 기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외국인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 문제와 관련,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의 노사관계를 걱정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노총이 불법적인 노사분규를 하지 않고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며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을 소개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시기에 과거에 얽매여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과거를 직시하면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희생되는 것은 미래'라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경의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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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이 경단련 회장은 환영사에서 "일본과 한국의 연대 및 협력을 위해 경제계도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일본 기업의 한국 비즈니스 증대와 투자 확대,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우리측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재계 대표, 장석춘 위원장 등 100여명이, 일본에서는 마타라이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찬장인 제국호텔 앞 사거리에서 일본 애국당의 시위로 교통지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일본 애국당'이라고 쓰인 차량 3대는 스피커를 통해 일본어와 한국어로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다. 한국은 즉각 다께시마에서 떠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