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본드가 MBS보다 낫다"

더벨 이현중 기자 2008.04.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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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Report]RMBS보다 조달 비용 낮출 수 있어

유럽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커버드본드(Covered Bond)가 국내은행의 자금조달의 수단의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유동화 방법인 모기지담보증권(RMBS)이 기초자산의 신용도만 고려하는데 반해 커버드본드는 은행의 신용도까지 반영,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국내 RMBS시장의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신용시장이 경색, 커버드본드가 비교적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국내은행은 해외에서 RMBS 발행을 타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국내은행의 해외신인도가 낮은데다 서브프라임여파로 한국물의 신용스프레드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RMBS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은행의 고유계정에서 분리해 특수목적회사(SPC)로 넘긴 후 여기에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반면 커버드 본드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은행 계정에 그대로 둔 채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초자산의 신용도만 고려하는 RMBS와 달리 커버드 본드는 은행의 신용도를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RMBS보다 발행금리가 낮다. 그만큼 유리한 조건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중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신용도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RMBS보다 투자위험이 적어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담보자산의 질이 떨어질 경우 커버드본드는 해당 부실자산을 교체하도록 되어 있어 담보 자산의 질 또한 우수하게 유지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버드본드가 MBS보다 낫다"


전통적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이 부진했던 미국과 일본도 최근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신바젤협약에서 소비자 금융자산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가 낮아 은행들은 자산을 SPC에 매각하는 형태인 MBS보다 커버드본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위험가중치가 낮아 담보자산이 발행자의 대차대조표에 남아 있는 커버드본드가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커버드본드의 발행금리가 MBS보다 낮게 책정돼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발행자 입장에서도 커버드본드는 만기에 일시에 상환, 중도상환에 따른 통화 및 스왑 코스트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담보부사채 신탁법 등 현행 법규 아래에서 실제 발행이 가능하는지 여부와 모기지론 관련 저당권 이전 및 대항요건 등에 대한 법.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한신평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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