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유통주 개선은 하루짜리?

유일한 기자, 안정준 기자 2008.04.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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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수급 개선 의지 돋보여..인플레 안정도 수반돼야

중국 증시가 21일 모처럼 급등했다. 7% 가까이 상승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 전후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등을 이용해 손실을 확정지으려는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중국 증시가 급하게 반등한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비유통주 매각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C)는 지난 20일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1개월내에 전체 발행주식의 1% 이상의 비유통주를 처분하고자 할 때는 '블록딜'을 통해 거래를 하도록 했다.



일반투자자들이 사고파는 장중에 대규모 비유통주를 매각해 충격을 주지 말고 특정 매입자를 지정해 팔라는 것이다.

매월 2000억~3000억위안 규모로 출회되는 비유통주의 출회로 증시가 지지선 없이 급락했다는 판단에 따른 증시 부양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CSRC는 또 5% 이상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처분하려고 하면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일반에 제때 공개하도록 개선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대주주 물량에 소액투자자들이 놀라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물가 급등에 따라 긴축정책은 변함없이 유지하겠지만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인 수급 악화를 막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엿보인다.

수급을 개선시키려는 당국의 의지는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승인 확대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전체 한도를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한 이후 잇따라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한국의 푸르덴셜자산운용, 미국 콜롬비아대가 승인을 받았다.


이가운데 리먼 브라더스는 QFII 투자한도를 늘릴 계획이라고 중국 외환관리국에 신고했다. 리먼브라더스 중국지사의 양즈중 대표는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A증시는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더 많은 투자 이익 실현을 위해 리먼브라더스의 펀드 사업부 등 각 사업부가 QFII 한도를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급등에 대해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0월 고점대비 반토막나는 등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해석도 적지않다. 버블 붕괴로 폭락한 이후 상징적인 지지선인 3000까지 내려오자 기술적인 상승 흐름이 비유통주 매각 제한을 계기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50배에서 20배 안팎으로 낮아져 과열 부담이 줄었다는 시각도 있다. 빠져도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1월11일 상하이증시와 선전 증시를 합친 중국 본토증시 시가총액은 4조900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 급락으로 이중 2조5000억달러 가량이 공중 분해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는 엄청난 규모다.

정부의 비유통주 매각 제한으로 올들어 세계 최대 하락률을 보인 중국 증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플레 위험과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 등 펀더멘털의 변화가 수반돼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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