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쇠고기 협상, 한국이 주도한 것"

도쿄=송기용 기자 2008.04.21 10:34
글자크기

"美쇠고기 개방, 소비자들에겐 바람직한 일"

일본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우리 국민들이 세계에게 가장 비싼 값을 내고 쇠고기를 먹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라 도시 근로자를 포함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덜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시내 제국호텔에서 열린 수행기자단 조찬간담회에서 "쇠고기협상 타결과 관련, 미국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쇠고기 협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별개로 해야 할 사안이었고 우리가 협상을 주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농림수산부 장관이 관료가 아니라 민간인 출신이어서 협상을 주도했고 미국 측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오자 일정부분 양보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타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량이 특정하게 할당된 게 아니라 시장 차원에서 결정되는 문제인 만큼 선택권은 한국에 있고, 한국인들이 얼마나 소비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쇠고기 시장 개방을 양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히려 고기 집에서 외국산 쇠고기를 한우고기라고 속여서 파는게 더 큰 문제"라며 "이번에 한우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농림수산부에 허용해 부정유통을 차단할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낙농업자들의 피해보상은 별도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FTA 협상을 위해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 것은 아니지만 다만 개방시기가 적절해 미국도 크게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