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31,950원 ▼1,750 -5.19%) 회장(사진)은 지난주말 식약청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은 자의적 통계에서 비롯된 정책"이라며 이같이 강하게 비판했다.
임 회장은 "정부는 진료비에서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약가를 낮춰야 한다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보험재정이 차지하는 규모를 보면 사실과 다르다"며 "GDP 대비 6%인 보험재정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만큼 올라간다면 보험재정에서 차지하는 약제비 비중은 크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담당자마다 법 해석이 다르고 요구사항도 다른 경우가 많아 제약사들이 혼돈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제약사가 허가절차를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신약허가 이전의 사전상담제 제도를 활성화하고 허가절차를 완화시켜줄 것을 제언했다.
임 회장은 최근 개량신약에 대한 가치폄하적 시각과 관련, "오리지널 신약의 염을 바꾸거나 제제를 개선한 개량신약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 보다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다"며 "개량신약은 신약개발 기술을 축적하고 회사 유지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고혈압약 '아모디핀', 비만치료제 '슬리머' 등 개량신약에 집중해온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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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개량신약으로 미국에서만 한해 매출이 44억달러에 달하는 블록버스터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4~5월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에소메졸'의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에소메졸은 전세계적으로 52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의 염을 마그네슘에서 스트론튬으로 변경한 개량신약이다.
란박시, 테바, 닥터래디 등 세계적 제네릭업체들이 넥시움의 제네릭제품(복제약)을 내놓았으나 특허소송에 걸려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량신약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란박시는 2014년 출시를 조건으로 특허소송에 합의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특허소송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