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 키워드는 '러닝메이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4.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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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원혜영, 천정배-홍재형 거론…孫-鄭 선택도 관심

민주당이 오는 6월 중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새로 뽑는다. 자천타천 대표감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파트너' 찾기에 돌입했다. 5월말 원내대표 선출에 대비해서다.

대표와 원내대표는 선거를 같이 치르진 않지만 사실상의 러닝메이트(동반 출마자)다. 18대 국회 초반을 함께 이끌어야 한다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어서다.



'어제의 동지'들이 우선 눈에 띈다. 정세균-원혜영 의원이 그런 경우다. 옛 열린우리당 시절 원내대표(정세균)-정책위의장(원혜영) 관계다.

정 의원이 호남(전북)에, 원 의원이 수도권(부천)에 각각 기반을 두고 있어 지역적으로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반면 양쪽 모두 관리형 이미지가 강하다. '강한 야당'이 필요한 이 시점에 민주당의 얼굴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당 초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관계였던 천정배-홍재형 라인도 재결합설이 나온다. 천 의원은 호남 기반의 개혁 성향 4선 중진. 홍 의원은 충북의 좌장인데다 중도보수 성향의 정책통이다.

지역궁합에선 정세균-원혜영 의원쪽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천 의원 개혁성향과 홍 의원 보수성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한명의 당 대표감은 추미애 당선인이다. 영남 출신으로 동교동계와 가깝다는 게 경쟁력이다.


이에 다양한 조합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이자 중도실용 그룹을 이끄는 강봉균 의원, 옛 민주계를 대표하는 박상천 대표 등이다. 당권 경쟁 구도가 노선 또는 인물론으로 흐를 경우 강 의원, 옛 열린우리당 대 옛 민주당의 대결로 가닥을 잡으면 박 대표쪽에 무게가 쏠릴 거란 관측이다.

이외에 김효석 원내대표는 당 대표에, 이미경 의원은 원내대표에 각각 도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의 선택에 눈길이 간다. 자신이 후견하는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 또다른 후보를 후방 지원하는 선에서 그칠 수도 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당분간 정치적 목소리를 자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다져놓은 탄탄한 조직이 누구를 지원할지 관심이다.

민주당에 태동하는 각종 소모임도 변수다. 송영길 정장선 의원 등 젊은 중진과 전병헌 김재윤 의원 등은 다양한 탈 이념 모임을 각각 제안했다.

'노선'보다 '정책'과 '민생'에 무게를 뒀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들이 당내 폭넓은 공감을 얻어 다수 의원들을 규합, 전당대회에서 단합력을 과시할 경우 '표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8대 국회는 야당으로서 첫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새로 선출되는 대표와 원내대표간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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