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가 평가 확 달라졌네"..주식·콜옵션↑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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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달러 간다'→ '성장한계'→'역시 구글'...몇개월새 오락가락

구글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애널리스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투자의견을 곧바로 상향한 증권사도 있었다. 실적발표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전날에 비해 89.87달러, 20% 급등하면서 단숨에 500달러를 돌파, 539.41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장마감 직전 구글 주식을 530달러에 살수있는 개별주식 콜옵션이 전날의 10센트에서 17.63달러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하룻만에 증권사로부터 투자등급 상향 발표가 나오고, 긍정적인 보고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제프리스 앤 코의 애널리스트 유시프 스퀄리는 18일 구글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스콜리는 "구글의 매출 가운데 51%는 해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충격이 적다"며 "디스플레이, 비디오, 모바일 부문의 사업기회가 앞으로도 구글에게 충분한 성장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스티븐 웨인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기업보고서에서 "구글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주가는 지난해 11월 7일 747.24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크레디 스위스는 "모바일과 웹광고 사업 확장 덕분에 내년 구글의 주가가 현재보다 4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구글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달러보다 13% 높은 9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목표가를 상향했한 바 있다.

그러나 연초 경기침체로 유료 클릭 증가세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인터넷 데이터 업체 컴스코어의 통계가 발표된 이후 구글 주가는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했다.이에 따라 '칭송'은 쑥 들어가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구글의 실적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다퉈 목표가를 500달러선으로 낮췄다.


당시 UBS의 애널리스트 벤자민 섀처는 "클릭수의 감소는 광고주들이 검색어 광고에 지출하는 돈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글의 1분기 및 연간 매출과 수익 전망을 하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650달러에서 590달러로 낮춘바 있다. BMO캐피탈마켓의 르랜드 웨스터필드 애널리스트 역시 목표주가를 690달러에서 5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구글의 실적발표로 다시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구글은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13억1000만달러, 주당 4.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36억6000만달러에서 51억9000만달러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4.84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팩트셋 리서치 집계) 4.55달러를 웃돌았다.국제사업부문 매출이 55% 급증함에 따라 실적이 호전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구글은 1분기중 유료클릭 수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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