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폴]금리인하 기대냐, 인플레 우려냐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4.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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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경제지표 앞두고 눈칫싸움

이 기사는 04월21일(07: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입물가와 생산재 물가가 급등했다. 정부는 추경 예산 편성 등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불붙은 인플레에 부채질 하는 격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1000원대 환율은 어느새 현실이 됐다. 인플레를 억제하던 환율은 거꾸로 지렛대 노릇을 하고 있다.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로 상승했던 국채선물 가격은 50%이상 되돌림했다. 인플레의 역습이 심상치 않자 채권시장 일각에서도 불안한 기색도 비치고 있다.



임재영 DBS 이사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만수 산은자산운용 팀장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 가격부담이 있고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영향, 경기선행지수 항목 중 하나인 주식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채권금리 하락세가 멈춘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 매수세력은 금리인하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재료를 찾고 있다.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을 누를 만한 것이라면 경기둔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책당국자의 확실한 의지 뿐이다.


지난 2월 경기선행종합지수는 금융기관유동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엔 주가지수가 올라 감소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책당국자들의 경기 및 통화정책, 환율 관련 발언도 변수이다. 펀더멘털보다는 정책당국자들의 발언 한마디가 시장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이번주(4.21~25)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기대와 인플레 우려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다음주 발표될 경제지표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본 세력은 대기매수에 나서고, 인플레가 겁나는 쪽은 차익실현으로 방향을 틀 것이다.

양쪽 모두 팽팽한 긴장 상태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이 생겨도 채권가격이 오를 수 있는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금리인하 기대가 희석되고 인플레 우려가 확산될 경우 채권시장은 기간조정을 넘어 가격조정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때는 적지 않은 금리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정곤 하나대투증권 부장은 "기간 조정 양상에 이어 가격조정까지 맞물리면서 국채선물 기준으로 108.00선까지 후퇴할 것"이라며 "국고채 3-5년 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고 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4.88~5.06%, 국고채 5년물 4.92~5.10%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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