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1일(07: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수입물가와 생산재 물가가 급등했다. 정부는 추경 예산 편성 등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불붙은 인플레에 부채질 하는 격이다.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로 상승했던 국채선물 가격은 50%이상 되돌림했다. 인플레의 역습이 심상치 않자 채권시장 일각에서도 불안한 기색도 비치고 있다.
김만수 산은자산운용 팀장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 가격부담이 있고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영향, 경기선행지수 항목 중 하나인 주식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채권금리 하락세가 멈춘 이유를 설명했다.
채권 매수세력은 금리인하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재료를 찾고 있다. 인플레에 대한 두려움을 누를 만한 것이라면 경기둔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정책당국자의 확실한 의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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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기선행종합지수는 금융기관유동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엔 주가지수가 올라 감소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책당국자들의 경기 및 통화정책, 환율 관련 발언도 변수이다. 펀더멘털보다는 정책당국자들의 발언 한마디가 시장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이번주(4.21~25)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기대와 인플레 우려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다음주 발표될 경제지표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본 세력은 대기매수에 나서고, 인플레가 겁나는 쪽은 차익실현으로 방향을 틀 것이다.
양쪽 모두 팽팽한 긴장 상태다. 다만,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이 생겨도 채권가격이 오를 수 있는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인다. 반대로 금리인하 기대가 희석되고 인플레 우려가 확산될 경우 채권시장은 기간조정을 넘어 가격조정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때는 적지 않은 금리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정곤 하나대투증권 부장은 "기간 조정 양상에 이어 가격조정까지 맞물리면서 국채선물 기준으로 108.00선까지 후퇴할 것"이라며 "국고채 3-5년 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고 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기준 4.88~5.06%, 국고채 5년물 4.92~5.10%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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