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부시 첫 정상회담, 첫 의제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4.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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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부시 첫 정상회담, 첫 의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한국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백악관은 회담을 앞두고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공통점을 꼽았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만난 적은 없지만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와일더 보좌관이 꼽은 두 정상의 공통점은 우선 기독교 신자이며 시장 경제주의자라는 것. 또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각각 현대그룹과 석유탐사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텍사스 주지사를 지냈던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도 서울시장을 거쳤다는 점도 공통분모로 지적됐다.

이처럼 닮은 두 사람은 첫 만남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미동맹, 북핵문제 등 산적한 주요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 "한미 FTA의 불씨를 살려라" = 양국 정상이 꺼낼 첫 의제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미FTA 조기 발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지난 15일 뉴욕 교포간담회에 이어 지난 17일 미 상·하원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도 FTA 비준안의 조속 처리를 당부했다.

이후 미국 상공회의의소와 한미 재계회의가 공동 주최한 만찬에서도 "한미FTA 비준은 한미 양국이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초국적 공동체를 이루는데 필수요소"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백악관의 와일더 보좌관도 한미 정상이 우선적으로 논의할 의제는 한미FTA와 미국산 쇠고기 개방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미FTA에 찬성할 태세가 돼 있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고 미 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 하루 전인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되면서 두 정상이 환담차 쇠고기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FTA 비준 얘기를 꺼내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대미외교의 초점은 한미동맹 강화 = 한미동맹 강화도 한미FTA와 선후를 나눌 수 없는 문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 상·하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동맹을 미래 지향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세계 인류 공통의 관심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구상(PSI) 등 미국 주도의 국제 정책에 참여할 뜻도 시사했다.

또 지난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 연설에서는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새 비전으로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동맹의 3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를 골자로 한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관한 원칙적 합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와일더 보좌관도 "한국은 오랜 동맹국으로 세계 자유수호에 함께 섰던 국가"라며 "양국 정상이 동맹전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북미관계 병행" = 북핵문제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왔다.

이 대통령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와 관련, "과거 정권은 남북간의 관계를 6자회담이나 핵문제 해결보다 중요시했지만 새 정부는 한반도 핵 포기에 중점을 두고 6자회담 협상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에서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지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와일더 보좌관 역시 "양국 정상들이 북핵 6자회담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핵신고를 검증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의무사항을 준수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 모두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협의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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