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하이빌 "왕수야 힘내렴"‥'금요일의 점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4.18 15:49
글자크기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가한 고동현 동일하이빌 사장(맨왼쪽)과 직원들.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가한 고동현 동일하이빌 사장(맨왼쪽)과 직원들.


18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동일하이빌(동일토건) 본사 입구. 이곳에 '특별한' 모금함이 놓여 있었다. '희망한끼 - 왕수군에게 희망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금요일의 점심' 행사를 알리고 있었던 것.

평소 쾌활한 성격에 운동도 잘했던 김왕수군(13). 지난해 11월 왕수군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왕수군의 부모는 골수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골수 일치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왕수군은 항암치료만 받고 있다. 가슴에 호스를 꽂아서 약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가슴 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다시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운수업을 하는 왕수군의 아버지는 오래전 사고로 다리를 다쳐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다행히 기초수급권자로 전환돼 국가보조금 40만원과 왕수 아버지의 월급 50만원의 소득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이 돈으로 왕수의 4식구는 생계를 꾸려가고 치료비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왕수의 치료비만으로도 월 평균 200만원이 들어 왕수군의 부모는 근심이 가득하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동일하이빌 고동현 사장을 비롯한 본사의 모든 임직원들이 18일 머니투데이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 참가하기로 했다.

동일하이빌 동일토건 임직원 200여명은 왕수군의 쾌유를 위해 한끼 점심 대신 점심값을 모아 왕수의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부터 모금함 앞에는 임직원들이 지갑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하나둘씩 꺼내 모금함 앞에 줄을 섰다. 모두들 얼마안되는 돈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에 기쁜 표정이었다.

이날 유럽 출장 일정이 잡혀있음에도 일찍부터 행사에 직접 참가한 고동현 사장은 "나에게는 크지 않은 점심 한끼가 왕수군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니 기쁘다"고 밝혔다.

정효영 사원은 "왕수의 사연이 담긴 머니투데이의 기사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서 하루 빨리 왕수군이 완쾌돼 뛰어놀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일하이빌은 이번 '금요일의 점심'을 계기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문화 프로그램을 도입, 사내에 건전한 봉사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