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책 일방발표 안돼" 정부 질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4.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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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는 18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최근 청와대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발표가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유감을 표하면서 당정청간에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안 원내대표는 회의 인사말에서 "정부가 발표하면 우리가 뒤치다꺼리하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최근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발표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안 원내대표는 "정부의 설익은 정책이 언론에 발표돼 정책 혼선을 주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며 "실무협의를 강화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무선으로는 정책조정위원장이 있고 각 부처가 6정조까지 정조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며 "해당 상임위원회 간사와 실무선, 차관 등이 함께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도 최근 논란이 된 △혁신도시 재검토 △학교자율화 △추경예산 편성 등을 언급하며 "당정간 협의나 조율이 안 된 정책들이 잘못 알려져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준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여당이라고 무조건 정부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따질 것은 따지고 잘못은 서로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여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대선 이후 총선이 이어지면서 당정간에 정책을 조율하는 데 불찰이 있었다"며 "한때 국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국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고 앞으로 정책 혼선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류 대통령실장도 "그동안 협의가 부족했던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당정청 협의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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