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1분기 순손실 예상상회..4천명 감원

김유림 기자 2008.04.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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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등급 하향 가능성 경고

메릴린치가 1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1분기 자산 상각액은 65억달러에 달해 지금까지 상각 자산은 약 265억달러로 늘었다. 메릴린치는 실적 발표와 함께 4000명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메릴린치는 17일 1분기 순손실이 19억6000만달러(주당 2.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매츨은 69% 급감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순손실은 1994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순손실 규모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2억달러도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21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었다.



예상 보다 큰 손실은 모기지 관련 자산과 자산담보부증권(CDO), 정크등급 기업 투자 채권 등으로 65억달러를 상각한데서 비롯됐다. 월가에서는 메릴린치가 60억~8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추가 상각할 것이란 예측을 제기해왔다.

부문별로 모기지 관련 자산 상각이 26억달러, 채권 보험 계약의 가치 삭감이 30억달러, 레버리지론 가치 삭감이 9억2500만달러로 나타났다.



투자은행부문 수수료 수입이 40% 급감한 것도 자산 상각과 함께 실적에 타격을 줬다.

메릴린치는 실적 발표와 함께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되는 40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존 테인 최고경영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모기지 시장 상황과 잠재적인 추가 상각 예상 금액 60억달러 등을 고려해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에도 메릴린치의 투자등급을 투자적격 10개 등급 중 5번째로 높은 'A1'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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