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국교, 재산 340억 축소신고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8.04.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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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 없었으면 국회의원 중 2위에 올라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으로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된 정국교 전 에이치앤티 (0원 %) 사장이 재산을 최소 340억원 이상 축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총선에서 정국교 당선자는 114억원대의 주식과 336억원대의 예금 등을 포함해 총 502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는 정 당선자가 보유 중인 에이치앤티 주식과 지난해 고점에서 매도한 자금으로 보인다.



정 당선자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에이치앤티 주식 168만1692주(10.42%)를 보유 중이다. 이를 연말 종가 6720원으로 계산하면 약 113억원이 된다.

하지만 이는 정 당선자가 절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앤티이엔지의 가치를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에이치앤티이엔지는 에이치앤티 지분 597만7388주(37.04%)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에이치앤티이엔지의 자본금은 1억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앤티 주식의 평가액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400억원이 넘는다. 정 당선자는 순수 본인명의로만 에이치앤티이엔지 지분 85%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15%도 대부분 특수관계인들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법 평가대로라면 정 당선자는 에이치앤티이엔지가 소유하고 있는 에이치앤티 지분평가액 401억여원 중 최소 341억여원은 재산 신고에 포함시켜야 했다. 그러나 정 당선자는 본인 소유의 에이치앤티 지분은 현재 가치대로 평가하면서도 400억원이 넘는 에이치앤티 주식을 보유한 회사(에이치앤티이엔지)를 불과 1억5000만원으로 평가해 신고했다.

정 당선자의 주식 보유액은 114억여원이 아니라 최소 454억여원이 됐어야 맞는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정 당선자의 전체 재산 총액은 842억여원이 넘어 부천갑 선거구의 조진형 당선자를 제치고, 정몽준 의원에 이어 전체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조진형 당선자는 최근 5년간 평균 141억원의 세금을 납부해 정몽준 의원(124억원)을 넘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당선자의 신고 납세액은 6600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정 당선자는 2차례에 걸쳐 140만주를 매각해 세전 기준으로 400억원 가까운 돈을 현금화했다. 2007년 4월 100만주, 같은 해 10월 40만주를 팔았다. 매각금액 면에서는 4월이 53억여원이었고, 10월은 343억여원이었다.

10월의 경우 매각 주식 수가 작은 데도 금액이 4월에 비해 월등히 큰 것은 그 사이우즈베키스탄 태양광 테마로 주가가 단기간 20배 오른 최고점에서 주식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정 당선자는 이와 관련 주가조작(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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