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론스타 해결 요구에 '침묵지켜'

워싱턴=송기용 기자 2008.04.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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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이 돈을 벌어 나가는데 거부감이 있는 것 아니냐?"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제이미 다이몬 JP모건 회장과 존 테인 메릴린치 회장, 리차드 풀드 쥬니어 리만 브라더스 회장 등 좀처럼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론스타 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한 금융 CEO가 "대통령께서 기업규제를 풀어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론스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건 문제"라고 론스타 사안을 제기했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이 돈을 벌어 나가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다소 미묘한 발언에 이명박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과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나서 해명했다.



김 수석은 "법원에서 재판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 "우리나라는 개방되고 자유로운 나라다. 한국에 와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이어 "법원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우리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할수 있는 한 빠른 시일안에 처리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께서 답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사안이라고 판단해 내가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한 사건과 관련, 론스타 측의 유죄가 인정됐고 이때문에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되고 있다.

미국 측은 이에대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미국 언론 등을 통해 론스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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