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해 고 이병철 회장 20주기 추모식과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 김 변호사의 폭로로 일상적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99일간의 특검 수사기간에 이건희 삼성 그룹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해,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 전현직의 100여명이 넘는 삼성 관계자들이 소환됐다. 또한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삼성 그룹 본관 및 삼성전자 본사 등 삼성계열사 수십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단행되면서 삼성은 창립 70년 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검은 이재용 전무의 e삼성 지분 매각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비자금 수사 등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회장을 포함한 핵심 인사들에 대해 배임과 탈세 등으로 불구속 기소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2일간의 비자금 공방은 이날 특검의 수사발표로 일단락되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는 일만 남았지만 한국 대표기업 삼성에게 안긴 상처는 쉽사리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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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김 변호사의 폭로 및 특검 수사로 인해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며 "특검이 끝나더라도 그 여부가 언제까지 미칠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이 심하다"고 말했다. 삼성과 재계에서는 이번 특검 수사로 인해 향후 수년간 삼성이 '특검 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