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그룹株의 일제반등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4.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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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오름세 속 강세 돋보여

3개월 넘게 진행된 삼성특검이 17일 오후 2시 결과를 발표한다.

각종 언론보도마다 결과에 대한 추측성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 종목들이 오늘 오전 10시47분 현재 일제히 '빨간불'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ㆍ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주는 우선주를 포함해 24개이다.

시가총액 98조원으로 국내증시의 대장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를 비롯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삼성중공업 (10,920원 ▲290 +2.73%), 삼성증권 (46,450원 ▼200 -0.43%) 등 쟁쟁한 기업이 망라돼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삼성그룹 관련주의 시가총액은 176조원 가량.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이 982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17.9%를 차지하고 있다.

15개 종목이 상장돼 국내증시에서 그룹별 시가총액 2위를 기록중인 LG그룹의 66조원에 비해 삼성그룹은 2.6배 이상 시총이 높다.

2등이 1등을 따라가려면 아직은 까마득한 셈이다.


대장주의 '대장'이 특검에서 어떤 결과를 받을 지 증시는 미리 알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미국증시가 2% 오른 영향도 있겠지만, 삼성그룹 관련주는 유독 강세다.



코스피지수가 1%대 상승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1.7% 가까이 오르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45,100원 ▲1,550 +3.56%)은 5.8%대로 급등중이며 삼성화재 (359,000원 ▼10,500 -2.84%)는 3.9% 상승하고 있다. 나머지 삼성그룹 관련주들도 강한 오름세를 보인다.

특검이 시작될 때부터 결과는 미리 예측된 지 모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3개월 수익률(4월 16일 기준)이 평균 12%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3% 상승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웃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늘의포인트]삼성그룹株의 일제반등


물론 이같은 삼성그룹주의 최근 반등에는 주식시장의 '기초자산'인 실적이 바탕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증권에 의하면 삼성화재는 개선되는 보험 영업이익률과 외형 성장 재개, 안정적인 이익증가세 유지가 기대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삼성물산이 2010년까지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연평균 4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관련주 모두 올해 실적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실적만이 최근 삼성그룹 관련주의 상승을 뒷받침하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다. 실적을 제외한 주가를 둘러싼 각종 변수 가운데 하나인 최고경영자의 향후 위치도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증시는 특검이 출발할 무렵부터 삼성그룹에 대한 '미래적 지위'를 읽고 움직인 듯 하다. 특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인간의 심리가 투영된 '돈과 돈이 맞부딪치는' 증시는 이미 삼성그룹주에 대한 미래 행보를 읽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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